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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보다 많은 가을철 비염…환절기 코 건강 지키려면 [헬시타임]

아침저녁 일교차·건조한 공기·꽃가루 동시 작용

의약품 사용량 사계절 중 9~11월에 가장 많아

마스크 착용·실내 환기·찬 음식 피하기 등 도움

클립아트코리아




가을은 봄 못지않게 비염 환자가 급증하는 계절이다. 차가워진 공기와 큰 일교차는 코점막을 건조하게 만들어 작은 자극에도 비염 증상이 쉽게 악화된다. 건조한 대기, 급격한 온도 변화, 꽃가루 등 여러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기 때문이다. 마스크 등을 착용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을 피하고 필요 시 국소 스테로이드제제 등으로 염증을 조절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2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혈관운동성 및 알레르기성 비염(J30) 관련 의약품 사용액은 가을철(9~11월)에 502억 4328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봄철(3~5월) 사용량인 497억 6755만 원보다 높은 수치로 비염이 봄뿐 아니라 가을에도 빈번하게 발생함을 보여준다. 특히 10월에는 총 179억 1923만 원이 사용돼 12월(180억 283만 원), 4월(187억 6696만 원)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비염은 크게 알레르기성과 비알레르기성으로 구분된다. 가볍게 여겨지지만 방치할 경우 부비동염(축농증)이나 중이염, 결막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또한 수면장애와 두통, 집중력 저하 등을 유발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이용주 용인세브란스병원 소아호흡기알레르기과 교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해서 치료 없이 지내는 경우가 많다”며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 원칙은 ‘증상이 있으면 치료하고 증상이 없으면 치료하지 않는다’지만 2차적인 전신 증상들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국내에서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은 집먼지진드기, 반려동물의 털과 비듬, 곰팡이, 바퀴벌레, 꽃가루 등이다. 특히 가을에는 돼지풀·쑥 등 잡초류 꽃가루가 활발히 날리면서 증상이 심화된다. 건조한 날씨와 바람이 많은 가을에는 공기 중 알레르기 유발 입자가 널리 퍼지고 코점막의 수분이 증발해 더욱 민감한 상태가 된다. 비가 오거나 바람이 적은 날에는 꽃가루가 공기 중에 떠다니기 어려워 증상이 다소 완화되지만 민감해진 코점막으로 기존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로 인한 비염 증상이 심화되기도 한다.

알레르기 비염의 주요 증상은 발작적인 재채기, 물처럼 흐르는 콧물, 코·눈의 가려움, 코막힘이다. 특히 재채기와 콧물은 아침 기상 직후에 심하고 오후로 갈수록 다소 완화된다. 반면 코막힘은 하루 종일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코뿐 아니라 눈, 목, 귀 등에도 가려움이 동반될 수 있어 증상 관리 시 전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치료는 크게 환경요법, 약물요법, 면역요법으로 나뉜다. 원인 물질을 피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치료법이지만 현실적으로 완벽한 회피는 어렵다. 따라서 항히스타민제, 충혈 제거제, 스테로이드제 등의 약물치료로 증상을 조절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면역요법은 알레르기 원인 항원을 소량씩 주입해 신체가 점진적으로 적응하도록 유도하는 치료법으로 보통 3~5년간 꾸준히 시행할 경우 장기적인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비알레르기 비염의 대표적인 형태인 혈관운동성 비염은 알레르기 반응 없이도 코가 자극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질환이다. 주된 증상은 콧물이 많아지는 것이며 알레르기 비염과 달리 주로 성인에게서 나타난다. 알코올, 맵거나 짠 음식, 향수나 담배연기, 온도 변화, 심한 감정 기복 등이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치료는 자극 요인을 피하는 것이 기본이며 국소 스테로이드제제를 사용하면 염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다만 혈관 수축제를 장기간 사용할 경우 약물성 비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따라 단기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염 증상을 완화하려면 생활 습관 관리가 필수다.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해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직접 코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는 하루 여러 번 환기를 해 공기 중의 먼지나 곰팡이 포자를 줄여야 한다. 또한 얼음이나 찬 음료수는 점막을 자극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매년 같은 시기에 증상이 반복된다면 알레르기 비염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전문의 상담과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서민영 고려대안산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는 “가을은 큰 일교차와 건조한 바람, 잡초류 꽃가루가 겹치는 ‘삼중자극’의 계절”이라며 “비염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 환자는 증상이 발생하기 전 미리 병원에 방문해 비염 조절을 위한 약물을 처방받아 필요시 단계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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