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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재난 예측·질병 예방까지… '순수 과학 메카' 노리는 구글[글로벌 왓]


구글이 인공지능(AI)과 지구과학을 결합한 새 구글 어스 AI 모델을 선보였다. ‘옳은 일을 하자(Do the right thing)’는 기업 사명에 맞게 AI를 자연 재난·전염병 예방 등에 활용하는 기술이다. AI·양자 분야에서 2년 연속 노벨 물리학상을 거머쥔 구글이 단순한 빅테크·플랫폼 기업을 넘어 글로벌 순수 과학 연구의 ‘메카’ 자리를 노린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구글 어스 AI 모델을 이용해 조류가 번성한 지역을 찾는 사용례. 사진제공=구글




23일(현지 시간) 구글은 미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베이뷰 캠퍼스에서 ‘리서치@’ 행사를 열고 구글 어스 AI에 지리 공간 추론(Geospatial Reasoning)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구글 어스는 지구 전역을 위성 사진으로 살펴볼 수 있는 서비스다. 여기에 구글 생성형 AI 제미나이 기반 지리 공간 추론 모델을 더해 기상 예측, 인구 지도, 위성 사진 등을 바탕으로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요시 마티아스 구글 리서치 부사장은 “이미지, 원격 감지, 인구, 인구 역학, 이동성에 관한 AI 모델을 통합하면 특정 모델 하나보다 더욱 나은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할 수 있다”며 “수십년간 수집해온 지구 데이터에 최첨단 AI 모델들을 얹어 평범한 언어로 이뤄진 질문만으로 매년 수백만 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자연 재해와 기후 위기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구글 리서치는 태풍 등 재난 상황에 구글 어스 AI를 활용하는 예시를 소개했다. 기존 일기예보는 태풍의 이동 경로만을 제시하는 데 그친다. 구글 어스 AI는 일기예보를 기반으로 이동 경로 내 인구 분포, 도시 인프라 등을 고려해 수해 가능성이 가장 큰 지역을 시각화해 보여주고 대응 방안을 제시해주기까지 한다.

위성 지도를 분석해 즉각적인 질문에 대답할 수도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강이 말라가는 지역을 알려달라”고 요구해 가뭄에 대비하거나, “유해 조류가 번성 중인 지역을 찾아달라”는 질문으로 식수 공급에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수인성 전염병 등 자연 재해에 수반하는 질병도 예방도 기대된다. 구글은 이미 세계보건기구(WHO) 등과 협력해 아프리카 콩고 내 콜레라 발생 위험 지역을 예측하고 예방접종과 수질 관리 등을 돕고 있다고 한다.

23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구글 베이뷰 캠퍼스에서 열린 ‘리서치@’에서 요시 마티아스 구글 리서치 부사장이 기조연설하고 있다. 윤민혁 기자




이날 구글의 발표는 양자·유전체학 관련 연구 성과 보고에 이어 이뤄진 것이다. 지난주 구글은 양자컴으로 일반 컴퓨터 대비 1만3000배 빠른 결과를 얻어낸 ‘양자 메아리’와 AI로 암세포 내 유전적 변이를 분석하는 ‘딥소매틱’, 암세포 행동에 대한 가설을 제안해 새로운 치료법 개발을 돕는 ‘셀2센텐스’ 등 연구 결과를 연달아 공개했다.

구글이 브레인·딥마인드·리서치 등 연구기관을 통해 장기간 집행해온 순수 과학 연구가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세계 최고 수준 연구자를 지원하며 기술 우위를 지켜나가는 한편, 탄탄한 자금력과 플랫폼 생태계로 이를 상업화하는 전략이다. 구글 브레인은 생성형 AI 기틀이 된 인공신경망과 트랜스포머를 탄생시켰고, 이는 제미나이를 비롯한 구글 서비스 전반에 녹아 있다. 이날 발표한 지리 공간 추론 모델도 상업적 성과가 기대된다. 구글은 “보험사 등과 협력해 태풍이 오기 전 재산 피해를 예측해 더 빠른 보상이 가능케 하고 정전을 예방하는 일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양자컴 상업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순다 피차이 구글 CEO는 지난 16일 세일즈포스 드림포스 2025에서 "구글은 몇 년 안에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한 양자컴을 가질 것”이라며 “10년 내 양자컴 현실화를 확신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3~5년 내 양자컴에 대응하기 위한 암호체계 구축에 나서야 한다"며 양자컴 시대에 한 발 빠르게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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