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약세 영향으로 하락 출발한 코스피 지수가 장중 상승 전환해 3900선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고가 기록을 다시 한 번 갈아치웠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1440원을 돌파하면서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확대되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상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11시 53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8.53(0.48%)포인트 오른 3902.21포인트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초로 3900선을 넘어섰다. 코스피 4000선 돌파까지 단 2.51% 상승만 남긴 것이다.
전일 미국 증시가 미중 무역 갈등 확대와 성장주 고점 논란 등으로 일제히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도 하락 출발했다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했으나 개인이 적극 순매수해 하방을 막는 것을 넘어 지수를 끌어올렸다. 방산, 조선, 기계, 화학, 보험 등을 중심으로 상승 흐름이 나타났다.
다만 오후 들어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확대되자 코스피 지수는 다시 하락 전환해 전 거래일보다 0.8% 내린 3951.86포인트까지 밀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확대되자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더욱 커진 결과로 보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4938억 원까지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이달 국내 증시를 견인했던 외국인 수급에 변화가 나타나면서 증시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원화 약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면 외국인 순매수세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일 미국 증시 하락과 국내 증시 외국인 순매도 등으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됐다”며 “환율 레벨보단 변동성을 컨트롤한다는 측면에서 고환율을 용인한다고 해석되고, 잠재성장률 둔화와 해외투자 상등 등 구조적 원화 약세에 대한 언급이 환율 상승을 부추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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