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장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 기간이 다가오면서 올해 시장 주도 테마인 원전과 양자컴퓨팅 분야에 투자 주의보가 켜졌다. 기대감에 기반해 급등했던 종목들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차익 실현 위험에 노출되며 주가가 급락했다.
22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업체 뉴스케일파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21% 하락한 38.37달러에 마감했다. 다른 원전 관련 종목도 일제히 약세를 면치 못했다. 오클로 주가는 하루 새 12.33% 급락했으며, 센트러스 에너지와 콘스텔레이션에너지 역시 각각 3.03%와 5.72% 내렸다.
원전주는 올해 들어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 기대를 타고 상승세를 이어왔다. 뉴스케일파워의 주가는 연초 대비 120% 가까이 올랐고, 오클로는 무려 538% 폭등했다. 하지만 실적 시즌을 앞두고 주도주에 쏠린 자금이 빠르게 이탈하면서 주가가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최근 뉴스케일 파워와 오클로 주가는 최근 5거래일 동안 20% 이상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센트러스 에너지 역시 주가가 10% 이상 빠졌다.
주가 대비 실적이 부진한 영향이 크다. 원전 대장주로 분류되는 뉴스케일파워는 매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아직 영업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익 체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주가가 기대감만으로 급등했던 만큼 실적 확인 전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소형 원전 상업화 지연과 비용 증가에 대한 우려, 규제 불확실성, 일부 대주주 지분 매도 등도 악재로 작용했다.
양자컴퓨팅 업종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대표주 아이온큐는 최근 5거래일간 25% 넘게 떨어졌고, 리게팅컴퓨팅과 디웨이브퀀텀 주가도 같은 기간 30% 이상 추락했다. 양자컴퓨팅 기술은 향후 AI와 반도체 산업의 구조를 바꿀 잠재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지만 상용화까지는 여전히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그간 급등했던 원전·양자·우주 산업 등 테마주 위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산업 자체 성장성이 꺾인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박성열 신한자산운용 ETF컨설팅팀 매니저는 “장기 성장 잠재력을 고려할 때 현재 조정은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nough@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