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068270)이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3010억 원을 기록해 역대 3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램시마SC(성분명 인플릭시맙)’, ‘옴리클로(성분명 오말리주맙)’ 등 수익성 높은 신규 바이오의약품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회사 측은 고수익 신제품을 추가로 출시해 실적 성장에 가속도를 붙여 나갈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21일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 2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영업이익은 3010억 원으로 같은 기간 45% 급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분기 기준 통산 두 번째로 1조 원대를 기록했다. 매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나 영업이익률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7%포인트 증가한 29.3%로 30%에 육박했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전역에 걸쳐 주요 제품 판매가 안정적으로 이뤄진 가운데 수익성 좋은 신규 제품 매출 비중이 늘며 이익률 개선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램시마의 피하주사(SC) 제형 ‘램시마SC’,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스테키마’ 등 신규 제품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1%나 늘었다. 고수익 제품들의 매출 비중도 작년 3분기 42%에서 올 3분기 54%로 높아졌다. 올 3분기 유럽과 미국에 각각 선보인 ‘옴리클로’와 ‘스토보클로’도 출시 첫 분기만에 합산 매출 500억 원을 달성하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다만 램시마·트룩시마·허쥬마 등 기존 제품 매출은 5.5% 줄었다. 회사 측은 “지난해 재고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램시마 공급량을 일시적으로 늘렸던데 따른 기저효과로 매출이 줄었을 뿐 트룩시마와 허쥬마는 큰 폭으로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적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으로 인한 영향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는 점이다. 단적인 지표는 매출원가율이다. 올 3분기 매출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9%포인트 낮아진 39%였다. 합병 영향 해소뿐 아니라 기존 원가가 높은 재고의 소진, 생산 수율 개선, 개발비 상각 종료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돼 원가율이 개선된 것이다.
셀트리온은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고수익 제품에 판매에 무게 중심을 둘 계획이다. 황반변성 치료제 ‘아이덴젤트(성분명 애플리버셉트)’, ‘스토보클로’ 등 고수익 신규 제품들은 내년에도 계속해서 출시 지역을 넓혀 나갈 예정이다. 일라이 릴리의 미국 뉴저지주 소재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인수 계약을 맺은 점도 관세 리스크 해소, 판매 역량 집중 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공장 인수와 함께 릴리와 위탁생산(CMO) 계약도 함께 체결했으며, 공장 내 유휴지에 주요 제품 생산을 위한 시설 증설도 빠르게 착수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 3분기를 기점으로 합병으로 인한 영향이 대부분 해소돼 앞으로는 정상화된 매출원가율과 영업이익 확대로 한 차원 높은 실적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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