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128940)은 차세대 표적항암 혁신신약인 EZH1/2 이중저해제 후보물질 ‘HM97662’의 임상 1상 결과 초기 안전성과 항종양성에서 긍정적 결과를 도출했다고 22일 밝혔다.
회사 측은 지난 17~21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에 참가해 HM97662에 관한 임상 1상 연구 결과를 포스터에 담아 발표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후보물질은 ‘유전자 조절 스위치’로 불리는 단백질 ‘EZH1’, ‘EZH2’를 동시에 억제하는 차세대 혁신 표적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기존 EZH2 선택적 저해제보다 우수한 항암 효능과 내성 극복 가능성을 갖췄다고 평가된다.
EZH1과 EZH2 단백질은 암 세포 성장과 분화를 조절하는 주요 인자다. HM97662는 이 두 단백질을 동시에 제어함으로써 ‘폴리콤 억제 복합체 2(PRC2)’의 기능을 보다 효과적으로 차단해 암세포 성장 억제 효과를 강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미약품은 HM97662의 임상 1상 시험에서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 28명을 대상으로 , 50~350㎎ 범위 7개 용량군으로 하루 1회씩 투약하며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 특성을 평가했다. 그 결과 일부 환자에서 초기 항종양 활성이 관찰됐다. SMARCA4 결손 자궁육종 환자(300㎎ 투여)에서 RECIST v1.1 기준 부분관해(-39%)가 보고됐으며, 난소암 환자(200㎎ 투여)에서는 15개월 이상 유지되는 안정병변과 최대 26%의 종양 감소가 관찰됐다. 반면 치료 중단 또는 사망을 초래하는 중대한 독성 없이 관리 가능한 안전성을 보여줬다.
책임 연구자인 김범석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에서 긍정적인 항종양 효과가 관찰된 데다, 일부 환자에서는 부분관해가 나타나고 장기간 안정병변을 유지하며 항암 치료를 지속한 점이 주목할 만 하다”고 말했다. 노영수 한미약품 ONCO임상팀 이사는 “HM97662의 임상 1상 결과는 비임상 연구를 통해 입증된 EZH1/2 이중 억제 전략이 실제 임상 치료에서도 항종양 활성을 나타낼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다양한 암종으로 적응증을 확장하며 새로운 항암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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