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긴 추석 연휴와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탓에 10월 중순까지의 수출이 7% 넘게 감소했다. 다만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은 10% 가까이 늘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30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8% 줄었다. 수출 감소의 주요인은 개천절·추석·한글날 등으로 이어진 황금연휴(3~9일)로 조업일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올해 10월 1일부터 20일까지의 조업일수는 10.5일로 1년 전(12.5일)보다 2일 적었다. 다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8억 7000만 달러로 9.7%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한미 관세 협상에 따라 8월 7일부터 15%의 상호관세가 부과되고 있는 대미 수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이달 1~20일 대미 수출액은 42억 32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7%나 급감했다. 조업일수를 반영한 대미 일평균 수출액도 10.3% 줄었다. 미국의 품목·상호관세 부과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 연속 대미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한미 관세 협상 후속 논의가 난항을 겪으면서 한국산 자동차가 일본산·유럽산보다 높은 관세를 부담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밖에 △중국(-9.2%) △베트남(-10.0%) △유럽연합(-20.3%) △일본(-10.0%) △인도(-1.7%) △말레이시아(-14.7%)도 줄었다. 반면 △대만(58.1%) △홍콩(4.9%) △싱가포르(5.3%) 등으로의 수출은 늘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20.2% 늘며 수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선박도 11.7% 증가했다. 반면 △승용차(-25.0%) △철강 제품(-18.6%) △자동차 부품(-31.4%) 등은 감소했다. 한편 이달 1~20일 수입액은 330억 달러로 2.3% 줄었다. 이 기간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28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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