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가구가 지난해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가구·건자재 업계의 펫테리어(펫과 인테리어의 합성어) 소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생활이 보편화되면서 내구성과 안전성에 색상, 디자인 요소까지 차별화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Pet+Family)’ 증가에 따라 반려동물의 행동패턴 및 습성을 고려한 신규 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신세계까사는 대표 상품 ‘캄포’ 소파를 올 8월 전면 리뉴얼한 차세대 캄포 ‘캄포 구스’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자체 개발한 나노 기술 원단 ‘캄포 쉴드’를 적용했다. 특히 캄포 쉴드 중에서도 니든 원단은 10만 회 마모 강도 시험을 통과한 고내구성 소재로 반려동물 발톱으로 인한 스크래치가 거의 생기지 않는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펫 가정에서 제품을 고를 때 ‘얼마나 오래 견디는지, 얼마나 안전한지’가 우선순위가 됐다”고 설명했다.
한샘(009240)은 기능성 패브릭 '에코크레아’를 적용한 소파 신제품 ‘스위브 스윙’을 올 7월 출시했다. 에코크레아는 이중 직조로 내구성을 높이고, 표면은 가죽 같은 입체 패턴을 구현하면서도 촉감은 스웨이드처럼 부드럽다. 생활방수와 스크래치 방지 기능까지 갖춰 펫 가정에 최적화됐다.
시몬스는 업계 최초로 올 2월 펫 전용 매트리스 ‘N32 쪼꼬미’를 출시했다. 사람이 사용하는 매트리스에 적용되는 재료를 동일하게 사용해 반려동물 피부 자극을 최소화했다.
현대L&C가 지난해 출시한 '펫월'은 ‘안티 스크래치’ 기능을 갖춘 경질 폴리염화비닐(PVC) 시트 벽지로 표면 강도가 강해 국제공인시험기관인 피티(FITI) 시험 연구원으로부터 내마모성 최고등급(5등급)을 획득했다.
건자재 업체들도 기존 제품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며 펫팸족을 공략하고 있다. KCC글라스(344820)의 반려동물 가구 전용 바닥재 ‘숲 도담’ 시리즈는 업계 최초로 한국애견협회와 국가공인 시험·검사 연구기관인 코티티(KOTITI)의 반려동물 제품 인증(PS인증)을 획득했다. LX하우시스(108670)의 ‘디아망 포티스’ 벽지도 벽을 자주 긁는 반려묘 가구를 중심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디아망 포스티스 벽지는 일반 제품 대비 30% 정도 두꺼워 스크래치에 강하다. 또 친환경 바닥재 ‘엑스컴포트 5.0’은 이중 쿠션 구조로 제작돼 충격 흡수와 미끄럼 저항 성능이 우수하다.
업계 관계자는 “펫 가정을 위한 소재 혁신은 더 이상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다”라며 “내구성과 위생, 친환경성을 갖춘 새로운 소재 경쟁이 앞으로 가구 시장 전반의 진화를 이끄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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