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 몽벨(Montbell)이 한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일본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일본 매체 니시니혼신문은 “후쿠오카시 텐진 지역의 한 아웃도어 매장이 외국인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는데 이유를 모르겠다”는 시민 제보를 받고 직접 현장을 취재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해당 매장은 일본 오사카에서 시작된 토종 브랜드 ‘몽벨’의 후쿠오카 텐진점이다. 매체가 지난 9월 중순 방문했을 당시 매장 안에는 10명 이상이 쇼핑 중이었고 대부분이 한국인 관광객이었다. 일부 중국인 고객도 있었지만 일본인 고객은 소수에 불과해 사실상 매장은 ‘한국인 쇼핑객 전용 매장’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몽벨의 홍보 담당자는 “2023년 봄부터 해외 고객이 눈에 띄게 늘었고, 특히 텐진점은 젊은 관광객이 많다”며 “기능성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구매하는 제품은 방수 레인부츠와 가볍게 접히는 에코백 시리즈, 그리고 몽벨 마스코트 스트랩 같은 기념품류다. 최근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가성비 쇼핑 명소’로 입소문이 퍼진 것도 한몫했다.
니시니혼신문은 몽벨의 급부상 배경에 케이팝 스타의 영향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제니가 몽벨 선글라스를 착용한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며 해당 제품이 일본 내 일부 매장에서 품절됐다는 것이다. '제니 선글라스'로 불린 이 제품은 공항 출국장, 무대 리허설 등에서 자주 포착되며 '핫템'으로 자리 잡았다.
1975년 일본 오사카에서 창립된 몽벨은 현재 25개국에 진출해 있다. 합리적인 가격과 안정된 품질로 일본 중장년층 사이에서는 ‘믿고 사는 아웃도어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한때 머리부터 발끝까지 몽벨로 무장한 등산객을 두고 ‘몽벨 아저씨’라는 유행어가 생길 정도였다.
다만 2010년대 초반까지는 “기능성은 좋지만 스타일은 부족하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야외활동 증가와 미니멀·실용 패션 트렌드 확산이 맞물리면서 브랜드가 재조명됐다.
최근에는 일본뿐 아니라 한국 MZ세대 사이에서도 ‘힙한 아웃도어 브랜드’로 떠오르며 SNS를 통한 ‘역수입 트렌드’로까지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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