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64) 일본 자민당 총재가 21일 제104대 총리로 선출됐다. 일본 140년 내각제 역사상 첫 여성 총리다.
다카이치 신임 총리는 이날 오후 임시국회 중의원(하원) 본회의에서 진행된 총리 지명 선거 1차 투표에서 전체 465표 중 237표로 절반(233표)을 넘기며 총리직에 올랐다.
다카이치 정권은 이전보다 강경한 보수 성향을 띨 것으로 전망된다. 자민당의 우경화에 브레이크 역할을 맡아온 중도 보수 공명당 대신 강경 보수인 일본유신회가 연정 파트너가 되면서 그간 제동이 걸렸던 방위비 증액, 원자력 잠수함 도입, 방위 장비 수출 제한 기준 철폐, 헌법 개정 추진 등도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특히 다카이치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정기적으로 참배하고 일본의 식민 지배를 처음 사과한 무라야마 담화를 비난하는 등 극우 성향의 역사 인식으로 논란을 빚기도 해 한일 갈등의 불씨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아베노믹스를 계승해 ‘여자 아베’로도 불리는 다카이치 총리는 적극적인 재정 확장 및 통화 완화 정책을 주장해왔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재명 대통령과도 만날 예정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다음 주 열리는 APEC은 많은 나라 정상과 만날 절호의 기회”라며 “한일 관계의 중요성이 한층 커지고 있으며 이 대통령과의 회담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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