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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은 女, 이식은 男”… 생존 장기기증 성별 격차 뚜렷

35~65세 여성 생존자 기증자, 남성보다 3000명 더 많아

기증 판단 배경에 사회·가족 내 도덕적 압력 작용 우려

“성별 편향 해소 위한 제도·교육·인식 개선 필요” 지적

성별·연령대별 생존자 장기기증 이식자 현황. 김선민 의원실




국내 생존자 장기기증에서 여성의 기증 비율이 남성보다 월등히 높은 반면, 장기를 이식받는 대상은 남성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나눔이라는 결정 뒤에 성별에 따른 사회적·문화적 책임의 불균형이 뚜렷하게 드러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생존자 장기기증자 현황’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장기기증은 여성이 더 많이 장기이식은 남성이 더 많이 받는 성별 불균형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35세에서 65세 연령대의 생존자 장기기증자 수를 보면 여성 기증자가 남성보다 약 3000명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내에서 남성의 이식이 필요할 경우 여성들이 기증에 나서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드라마나 방송 등 문화 콘텐츠에서 나타나는 고정된 역할 인식도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한다. 남편을 살리기 위해 아내가 신장을 내놓는 장면이 반복되면서, 실제 여성들이 ‘기증해야 한다’는 도덕적 압박을 느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장기이식 분야 의료진은 기증자 결정 과정에서 “자발적 결정이 맞는지”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지만 정서적 압박이나 가부장적 가족관계에서의 무언의 강요는 제도 바깥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는 설명이다. 김 의원은 “장기이식은 숭고한 결정이지만, 성별 간 책임의 전가가 반복된다면 이는 새로운 불평등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기증 의사의 자발성을 보장하고, 사회적 압박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과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증은 女, 이식은 男”… 생존 장기기증 성별 격차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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