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순 수출이 1년 전보다 7% 넘게 감소했다. 올해 유난히 길었던 추석 연휴에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에 따른 대미 수출 급감 등이 겹치면서다.
관세청이 21일 발표한 ‘2025년 10월 1~2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수출액은 30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다. 이번 수출 감소의 주된 배경은 개천절·추석·한글날 등이 이어진 황금 연휴(10월 3~9일)의 영향이다. 올해 10월 1일부터 20일까지의 조업일수는 10.5일로 1년 전(12.5일)보다 2일 적었다. 공장을 돌리는 날이 적으니 수출도 자연스레 줄었던 셈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8억 7000만 달러로 오히려 9.7% 증가한 게 이 같은 설명을 뒷받침한다.
국가별로는 한미 관세협상에 따라 8월 7일부터 15%의 상호 관세가 부과되고 있는 대미 수출 감소세가 이어졌다. 이달 1~20일 대미 수출액은 42억 32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7% 감소했다.
이 밖에 △중국(-9.2%) △베트남(-10.0%) △유럽연합(-20.3%) △일본(-10.0%) △인도(-1.7%) △말레이시아(-14.7%) 등으로의 수출도 함께 줄었다. 이에 반해 △대만(58.1%) △홍콩(4.9%) △싱가포르(5.3%) 등으로의 수출은 늘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20.2%) △석유제품(10.9%) △선박(11.7%) 등의 수출이 증가했다. 반면 승용차(-25.0%), 철강제품(-18.6%) 무선통신기기(-17.7%) 자동차부품(-31.4%) 등의 수출은 감소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8.3%로 1년 전보다 6.6%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올 10월 1~20일 수입액은 330억 달러로 2.3% 줄었다. 이로써 이 기간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28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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