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힘입어 21일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하며 3890선을 돌파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52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 대비 74.13포인트(1.94%) 오른 3888.82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대비 36.32포인트(0.95%) 오른 3851.01로 출발한 코스피는 이내 오름폭을 키우며 장중 3893.06을 기록했다. 간밤 미국 기술주 훈풍과 이에 따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상승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968억 원, 1366억 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개인은 3043억 원을 팔아치우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모두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대, 3%대 뛰며 또다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1.53% 오른 9만 9600원까지 치솟으며 ‘10만전자’ 초읽기에 들어갔으며 SK하이닉스는 장 중 50만 2000원까지 오르며 ‘50만닉스’ 고지에 올라섰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제품의 시장 가격 인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며 “파운드리도 적자폭을 축소하고 있고 스파트폰 시장의 정체에도 불구하고 폴더블폰 신제품이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사업 전반이 정상궤도에 진입하고 있다”고 짚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59조 원으로 상향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4분기 PC D램의 가격이 전 분기 대비 20~30% 급등할 것으로 예상될 뿐만 아니라 업황 개선의 기간도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라고 진단했다.
이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373220)(1.85%),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70%), 현대차(005380)(6.25%), 두산에너빌리티(034020)(2.12%),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3.04%) 등이 모두 상승 중이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연이은 최고치 경신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 확대에도 불구하고 대외 불확실성 여건 완화 속 실적 시즌 기대감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며 “기존 주도주와 소외주까지 걸쳐 업종 전반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다만 코스닥 시장은 코스피의 강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날 오전 10시 3분 기준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92포인트(0.42%) 상승한 879.69를 가리키고 있다. 코스닥은 전장 대비 5.76포인트(0.66%) 오른 881.53으로 시작했지만 오름폭을 키우지 못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1148억 원을 순매수하고 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93억 원, 2억 원 순매도 중이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알테오젠(196170)(-0.34%),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1.41%), 파마리서치(214450)(-2.33%), 리가켐바이오(141080)(-2.20%) 등이 약세다. 반면 에코프로비엠(247540)(1.00%), 에코프로(086520)(2.96%), 펩트론(087010)(1.29%), HLB(028300)(8.82%)는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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