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003490)이 ‘하늘의 지휘소’로 불리는 공군 조기경보통제기 사업에 참여한다. 군용 항공기 분야 기술력을 인정받은 대한항공은 3조 원 규모의 이번 사업에 항공기 구매 및 공동 개발, 개조 등을 맡게 된다.
대한항공은 20일 방위사업청이 최근 ‘항공통제기 2차 사업’ 수행 업체로 미국 방산업체인 L3해리스를 선정하면서 자사와 이스라엘 방산 업체 IAI 엘타가 협력해 항공통제기 4대를 2032년까지 공군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캐나다 봄바디어사의 ‘글로벌 6500’ 4대를 구매해 L3해리스에 제공하고 조기경보통제기 1·2호기 공동 개발과 3·4호기 국내 개조를 담당한다. 사업 예산은 3조 975억 원에 달한다.
항공통제기는 고성능 레이더를 탑재해 ‘날아다니는 레이더 겸 지휘소’로 불린다. 국토 전역에서 주요 목표물을 탐지·분석하고 공중에서 실시간으로 군의 작전을 지휘 통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대한항공은 단순 항공기 운항을 넘어 50여 년간 군용 항공기 체계 개발, 양산, 정비, 성능 개량 사업을 수행해 온 국내 최고의 항공 방산 기업으로 손꼽힌다. 회전익 항공기 정비, 성능 개량 분야에서는 미군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HH-60(미 공군 블랙호크), CH-53(미 해병대 대형 수송 헬기)을 정비했다. 또 F-4, F-15, F-16, A-10, C-130 등 고정익을 포함해 태평양 전역에서 미군 항공기 약 3700대를 정비·개량한 경험을 갖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기경보통제기 사업을 통해 최신 특수 임무 항공기의 개조·통합과 정비 기술을 확보할 것”이라며 “국방력 강화를 위한 대형 특수 임무 항공기 산업 기반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협력하는 L3해리스는 미국의 대표적인 항공우주 및 방산 기업으로 네트워크 통신, 사이버 보안, 특수임무기 분야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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