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순위가 올해 22년 만에 대만에 역전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국제통화기금(IMF)에서 나왔다. 직전 IMF의 4월 전망에서는 내년에 추월당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시기가 앞당겨졌다. 반도체 등을 앞세운 대만의 경제성장률이 한국보다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20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IMF는 15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1인당 GDP를 3만 5962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3만 6239달러)보다 0.8% 줄어든 수치다. 197개국 중 순위는 지난해 34위에서 올해 37위로 내려앉을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대만의 1인당 GDP는 같은 기간 3만 4060달러에서 3만 7827달러로 11.1% 증가하면서 세계 순위도 38위에서 35위로 단숨에 세 계단이 뛸 것으로 예상됐다. 올 4월 IMF는 내년에서야 대만이 우리나라를 추월할 것으로 봤는데 시기가 1년 빨라진 것이다.
한국과 대만의 정반대 흐름은 이후에도 지속된다. 한국의 1인당 GDP는 내년 38위로 하락한 뒤 2028년(4만 802달러)에는 4만 달러 돌파에도 세계 순위는 40위, 2029년에는 41위로 계속 미끄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대만은 내년(4만 1586달러)에 4만 달러를 돌파해 세계 순위가 31위까지 치솟고 계속 증가해 2030년에는 5만 달러를 넘길 것으로 예측됐다.
대만의 순위가 비약적으로 뛰는 것은 인공지능(AI)·반도체 산업 관련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투자도 늘어 큰 폭의 경제성장률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IB) 8곳이 제시한 대만의 올해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달 말 평균 5.3%에 달한다. 일부 IB는 6.2%까지 예상한다. 반면 한국의 전망치는 0.9~1% 초반 수준에 그친다.
한편 IMF는 일본의 올해 1인당 GDP를 3만 4713달러로 지난해 대비 약 7% 증가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세계 순위는 계속 40위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4만 달러를 넘는 시점은 2029년으로 우리나라보다 1년 늦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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