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에브리싱 랠리' 속 울린 과열 주의보…기대감·경계심 공존한 한 주 [선데이 머니카페]

3700P 돌파…4000피 시계 빨라진 코스피

삼전·SK하닉…불기둥 세운 반도체 대장주

이차전지株도 들썩…전기차 캐즘 해소 기대

예탁금·빚투 동반 급증…달아오른 증시 경계

온스당 4300달러 돌파한 金에도 투자 유의

17일 코스피 지수는 0.52p(0.01%) 오른 3,748.89에 장을 종료했다. 연합뉴스




코스피 지수의 상승세가 주춤하는가 싶더니 다시 잇달아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면서 '4000피'를 향해 질주하고 있습니다. 위험자산, 안전자산 가릴 것 없이 모든 가격이 동시에 상승하는 '에브리싱 랠리' 상황이 연일 이어졌는데요. 이 가운데 곳곳에선 ‘과열’ 경고음이 울리면서 투자 경계 심리도 커진 상황입니다. 이번 선데이 머니카페에서는 지난 한 주의 증시 상황을 돌아보고, 지표상 드러난 과열 징후와 시장 흐름을 짚어보겠습니다.

간만에 웃은 이차전지주…반도체와 함께 지수 ‘쌍끌이’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 사진 제공=LG에너지솔루션


코스피는 지난 한 주간 무려 138.29포인트(3.83%) 오르면서 사상 처음으로 3700선을 돌파했습니다. 최근 거래일인 17일에는 한때 장중 3794.87까지 치솟으며 3800포인트 문턱까지 성큼 다가가기도 했습니다. 투자자별로 보면 기관투자가 홀로 1조 8246억 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개인투자자와 외국인투자가는 각각 6658억 원, 8863억 원어치를 순매수했습니다. 시가총액 1, 2위 종목인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가 각각 어닝 서프라이즈와 메모리 수요 회복 기대를 앞세워 지수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아울러 한미 관세 협상 리스크가 일부 완화된 측면도 오름세에 탄력을 더했습니다. 올해 전체로 따졌을 때 코스피는 56.24% 올랐으며, 이는 2000년 이후 최대 상승 폭입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필두로 훈풍이 불고 있는 반도체 업종과 더불어, 그간 고전을 면치 못했던 이차전지 관련주의 성적도 두드러졌습니다. 17일 엘앤에프(066970)(12.80%), LG화학(051910)(8.65%), 삼성SDI(006400)(8.26%), LG에너지솔루션(373220)(3.21%) 등 이차전지주는 일제히 급등세를 연출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에코 형제'인 에코프로(086520)(27.04%), 에코프로비엠(247540)(12.59%)의 주가가 상승 랠리에 동참하면서 함께 웃었습니다. 지난달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의 증가에 따른 캐즘(수요 정체) 우려 해소, 에너지저장장치(ESS) 업종 호조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으로 반등에 성공한 것입니다.

금투협·거래소, 불붙은 ‘빚투’에 경고음


툴 제공=챗GPT (AI 생성)


이 같은 '불장' 속에서 국내 증시 주변 자금도 빠르게 불어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투자자 예탁금은 13일 기준 80조 1901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썼고, 이후 16일에는 76조 5374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규모가 소폭 축소됐지만, 여전히 종전 최대 기록인 2021년 5월 3일 77조 9018억 원에 가까운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고객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사들이는 신용거래 융자의 잔액은 16일 기준 23조 8288억 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는 입을 모아 증시 과열 우려를 내비쳤습니다. 금투협과 거래소는 17일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신용거래 융자 잔액이 지난해 말(15조 8000억 원) 대비 49%가량 증가해 23조 원을 돌파했다"며 "특히 청년층과 50~60대 투자자 사이에서 빚투(빚내서 투자)가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만약 하락장이 올 때 강제 매도로 주식을 잃으면 다시 상승장이 와도 기회를 활용하기 어렵다"며 "증시 열기에 편승해 맹목적으로 '이슈 종목'을 빚내서 투자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시장에서 기관 중심의 단타성 매매가 확대되면서 손바뀜도 짧아지고 있습니다. 이달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회전율은 0.76%로 지난달(0.58%) 대비 31.0% 뛰었습니다.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로 인해 단기 수익을 추구하되, 장기 보유 목적의 투자 방향성은 실종된 모습입니다. 통상 시총이 낮아 주가 상승폭이 더 큰 코스닥 시장에서의 회전율이 높지만, 최근에는 대형주 중심의 상승장이 이어지면서 코스피 쏠림이 심화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금값 폭등·김치 프리미엄에…당국도 소비자경고 발령


인천 중구 한국금거래소 영종도점에 전시된 골드바. 연합뉴스


금융당국은 최근 급등하고 있는 금에 대해서도 투자 주의보를 울렸습니다. 올해 들어 금과 은 가격은 거침없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금과 은 현물은 연초 대비 각각 66%, 88%가량 올랐습니다. 뜨거워진 국내 금 시장에서 금값은 소위 ‘김치 프리미엄’으로 불리는, 국제 시세와의 가격 괴리를 보이고 있습니다. 17일 기준 국내 금 현물 가격은 g당 21만 8000원으로 국제 금값인 19만 3000원 대비 약 13% 높은 수준입니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금 가격은 결국 국제 금 가격에 수렴하게 된다"며 "괴리율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국내 시세가 하락 조정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럼에도 국내 금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는 계속해서 뭉칫돈이 몰렸는데요.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 동안 ACE KRX금현물, TIGER KRX금현물에 각각 1919억 원, 1057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습니다. KRX 금시장과 국제 시장의 가격의 괴리가 벌어졌음에도 인기는 식지 않은 모습입니다. 강현기 DB증권 연구원은 "향후 금 가격이 격변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금리 인하 국면에서는 안전자산 간 경쟁에서 금이 미국 국채에 밀릴 가능성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짚었습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