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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값 고공행진…7弗도 돌파

DDR4 현물 가격, 7년 만에 최고

AI發 메모리 대란 범용제품 확산

빅테크 물량 2배·장기계약 요구도

DDR4 이미지. 사진제공=삼성전자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반도체 D램 현물 가격이 7달러를 돌파하며 2016~2018년 메모리 슈퍼 사이클 이후 7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D램 가격 상승을 예측하고 판매를 보류하는 공급사와 물량 확대를 요구하는 빅테크들의 ‘D램 쟁탈전’까지 벌어지고 있다. D램 가격 고공 행진으로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의 실적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시장조사 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범용 제품인 DDR4 8Gb(기가비트)의 현물 가격은 이날 7.3달러를 기록했다. D램 현물 가격이 7달러를 넘어선 것은 메모리 슈퍼 사이클이 막을 내리던 2018년 10월(7.042달러) 이후 약 7년 만에 처음이다. 올 4월 가격이 2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6개월 여 만에 265% 급등했다.

범용 메모리의 가격 강세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이 촉발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급증에서 비롯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기업들이 수익성 높은 HBM 생산에 사활을 걸면서 D램과 낸드 등 범용 제품 생산량이 줄어든 탓이다. 결국 HBM에서 시작된 공급 부족이 전체 메모리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가격이 연일 치솟자 공급사들은 물량을 틀어쥐고 있다. 더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 공급을 조절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D램 현물 공급이 지속적으로 부족해 호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며 “메모리 3사도 판매 목표 가격을 상향 조정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D램 칩을 기판에 여러 개 장착해 PC나 서버 등에 쓰이는 모듈을 유통하는 업체들은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미국과 대만에 포진한 킹스톤과 같은 D램 모듈 유통사들이 판매 견적 제시를 중단하면서 시장에서는 D램이 ‘부르는 게 값’이 되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낸드플래시 시장도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치솟고 있다. 반도체 웨이퍼 상태로 거래되는 512Gb TLC 낸드 현물 가격은 이날 기준 3.6달러로 올 4월(2.7달러) 대비 28% 이상 올랐다.

D램 품귀 현상에도 불구하고 수요는 폭증하고 있어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4대 데이터센터 업체들은 당장 내년에 필요한 D램 물량을 올해보다 두 배 더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심지어 2026년과 2027년 공급까지 보장하는 장기공급계약(LTA) 체결을 요청하며 D램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시장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10년 만의 호황’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4분기 D램 고정거래가격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5%(전 분기 대비)에서 17%로 세 배 이상 높여 잡았다. UBS는 “AI 서버 수요 급증에 힘입어 2026년 메모리 시장이 10년에 한 번 올 만한 호황을 맞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SK하이닉스 DDR5가 탑재된 D램 모듈. 사진제공=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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