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APCTP)는 올해 ‘이휘소 상’ 수상자로 양자컴퓨터 분야 석학 졸러 피터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대 교수를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APCTP와 한국물리학회의 이휘소 상은 ‘한국의 오펜하이머’라 불리는 이론물리학자 고(故) 이휘소 박사의 업적을 기리고자 2012년 제정돼 매년 뛰어난 업적을 남긴 과학자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이 박사는 게이지 이론의 재규격화를 정립하고 참(Charm) 입자의 탐색에 관한 논문을 발표해 10명의 노벨 과학상 수상에 기여한 세계 정상급 이론물리학자다.
올해 수상자 졸러 교수는 양자광학과 양자 정보과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다. 이온트랩을 전자기장에 가둬 큐비트를 구현하는 양자컴퓨터 모델 제시했다. 이는 아이온큐의 양자컴퓨터 구현 방식이기도 하다. 졸러 교수는 광격자 초전도 상태의 원자를 이용한 양자 시뮬레이션 모델 제안 등 현대 양자컴퓨팅의 이론적 기초도 마련했다. 또 장거리 얽힘 분배를 기반으로 한 양자 인터넷 개념을 제안하여 양자 통신과 네트워크 분야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등 현대 양자 과학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APCTP는 이날과 17일 경북 포항시 포스텍(POSTECH)에 졸러 교수를 초청해 양자 시뮬레이션에 관한 특별강연을 개최한다. 17일에는 졸러 교수가 ‘양자 시뮬레이션 속 대규모 얽힘 탐구’를 주제로 대학원생 등 차세대 연구자들을 위한 개별 지도를 진행한다. 시상식은 22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한국물리학회 추계 학술대회에서 진행된다.
사사키 미사오 APCTP 소장은 “이휘소 상은 세계적 석학과 국내 연구진 간의 활발한 학술교류의 매개체로 작용해 왔다”며 “이휘소 상의 위상을 높여 국내는 물론 아태지역의 학술교류 플랫폼의 한 형태가 될 수 있도록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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