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지수 산출기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다음 달 6일 한국 지수 정기 리뷰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편입 종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HD현대마린솔루션’과 ‘에이피알’의 편입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전 거래일 대비 0.4% 오른 24만 80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시가총액 9조 2828억 원을 기록했다. 에이피알의 3분기 예상 연결 기준 매출은 3667억 원, 영업이익 849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된다. 허제나 DB증권 연구원은 “역대 최대 분기 실적 경신이 예상된다”며 “선진국에서의 시장점유율이 확대되는 구간으로 연말까지 긍정적인 주가 모멘텀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이피알이 MSCI에 편입되면 2022년 아모레가 제외된 이후 3년 만에 화장품 업종이 지수에 포함된다.
또 편입이 확실시되는 종목은 시가총액 10조 4900억 원의 HD현대마린솔루션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주가는 이날까지 올 들어 51%가 급등했는데 MSCI 편입 요건을 안정적으로 충족하며 가장 확률이 높은 종목으로 평가된다. 노후화 선박 증가에 따른 선박 사후관리(MRO) 사업 호조세가 꾸준히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편출 유력 후보로는 오리온이 지목된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편입 유지를 위한 시가총액 최소 요건인 4조 2000억 원에 미달하고 있다”며 “하루 이틀 내 주가 수익률이 6% 이상 급등하지 않는 한 편출이 거의 확정적인 상황”이라고 짚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글로벌 주가지수 중 하나인 MSCI 지수는 매년 2월과 5월, 8월, 11월 정기 리뷰를 통해 전체 시가총액과 유동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지수 편입 종목을 조정한다. 올해 5월, 8월 두 차례 리뷰에서 신규 편입된 종목들은 발표 45일 전부터 발표일까지 평균 19% 상승, 코스피 대비 16% 초과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MSCI 지수가 글로벌 투자자의 벤치마크 지수 역할을 하는 만큼 편입 시 이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 자금의 유입이, 편출되면 자금의 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MSCI 정기변경으로 예상되는 패시브(지수 추종) 자금 유입 규모는 △HD현대마린솔루션 1280억 원, △에이피알 2100억 원, △오리온 -84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다만 변수도 존재한다. MSCI는 편입·편출 평가 기준일을 이달 14일부터 27일 사이 랜덤으로 지정한다. 해당 기간 동안의 주가 수준이 최종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