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대형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영국 만(MAN)그룹과 협력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김성환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로빈 그루 만그룹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국내 글로벌 금융 상품 공급 확대와 향후 협업 방향을 논의했다. 양 사는 국내·글로벌 투자시장 전망을 짚고 국내 투자자 맞춤형 상품 전략과 공동 상품 개발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부터 만그룹과 협력해 월지급식 공모펀드 ‘한국투자MAN다이나믹인컴펀드’를 증권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이 펀드는 안정적인 배당 수익과 변동성 대응력을 기반으로 꾸준히 성장하며 국내 독점 판매 공모펀드 가운데 최초로 누적 판매액 6000억 원을 돌파했다. 이는 만그룹의 국내 판매액 중 약 70%를 차지한다.
김 사장은 “국내 투자자의 글로벌 크레디트 상품 접근성을 높이고, 유럽과 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으로 투자 범위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며 “특히 만그룹과 협업해 아시아 주식에 투자하는 금융 상품 출시를 구체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년 역사를 지닌 만그룹은 전 세계 약 1930억 달러(약 277조 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대형 자산 운용사다. 절대수익추구형 펀드, 매크로전략, 구조화채권, 사모채권 등 다양한 대안 투자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며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 그루 CEO는 바클레이스캐피탈과 리먼브러더스, 만그룹 GLG파트너스를 거쳐 2023년 총괄대표로 선임된 금융 전문가다. 그루 CEO가 직접 한국을 방문해 국내 증권사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투증권의 글로벌 위상 강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김 사장은 “앞으로도 한투증권만의 차별화된 글로벌 상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투자자와 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가치 중심의 생산적 금융 생태계를 구축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