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정부의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 발표로 미중 간 무역 갈등이 다시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 지수가 기관 투자가 순매수세에 힘입어 2%대 상승 중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2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3.23포인트(2.06%) 오른 3634.44에 거래 중이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53% 오른 3580.64에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 지수는 이후 상승 폭을 키우며 장중 한때 2.11%의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직전 2거래일 동안 하락분 합산을 웃도는 수치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86(1.40%) 오른 859.82에 거래 중이다.
코스피 지수를 밀어 올린 주체는 기관이다. 기관은 이날 현재까지 코스피 시장에서만 5897억 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가도 660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매수 우위 기조를 보였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홀로 7000억 원어치 넘게 순매도하며 지수 상승 제한했다.
간밤 뉴욕 증시는 미중 무역 분쟁 심화로 혼조세로 마감했다. 간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4% 상승했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0.16%와 0.76% 하락했다.
뉴욕 증시 혼조세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지수는 이날 대형 업종 주가 급등세에 힘입어 상승 중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4위에 빛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올 3분기 호실적 전망이 잇따르며 장중 주가가 10% 넘게 상승 중이다. 두산에너빌리티 주가 역시 최근 미국 거대 기술 기업(빅테크)과 가스터빈 공급 계약 체결 소식에 힘입어 8% 넘게 뛰는 중이다.
시총 1위에 해당하는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2.47% 하락 마감에 따른 저가 매수 자금이 유입되며 이날 현재 전 거래일 대비 3.38% 상승 중이다. 같은 반도체 대형 업종이자 시총 2위 SK하이닉스 주가 역시 전 거래일 대비 1% 가까이 오르고 있다. 국내 증시 상장 기업 중 주가가 제일 높은 효성중공업 주가 역시 이날 호실적 기대로 10% 넘게 뛰며 코스피 지수 상승세에 기여했다.
금융과 증권 업종 주가도 상승세다. 이날 현재 금융과 증권 업종은 전 거래일 대비 각 1.69%와 2.12% 상승 중이다. 전날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다시 살펴보겠다는 뜻을 밝히며 관련 수혜 업종에 자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구 부총리는 전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배당소득 분리과세) 정부안은 지배주주들의 배당을 늘릴 유인을 주지 못하고 배당 회피를 조장한다는 지적이 있다”는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국회 논의 과정에서 최적의 합리적인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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