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된 배터리량이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 세계(중국 제외)에 판매된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은 약 288.3GWh(기가와트시)로 지난해 동기 대비 27.3% 성장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373220), SK온, 삼성SDI(006400)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시장 점유율은 6.5%p 하락한 38.3%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1.2%(61.3GWh) 성장하며 2위를 유지했고 SK온은 19.8%(29.0GWh)의 성장률을 기록해 3위에 올랐다. 반면 삼성SDI는 9.0%(20.0GWh)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은 주로 테슬라, 쉐보레, 기아, 폭스바겐 등의 주요 완성차에 탑재된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한 테슬라 모델들의 판매량 부진으로 테슬라향 배터리 사용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28.0% 감소했다. 반면 기아 EV3의 글로벌 판매 호조와 얼티엄 플랫폼이 적용된 쉐보레 이쿼녹스, 블레이저, 실버라도 EV의 북미 판매 확대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 증가를 견인한 주요 요인으로 평가된다.
SK온의 배터리는 주로 현대차그룹, 메르세데스-벤츠, 포드, 폭스바겐 등의 주요 완성차에 탑재된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아이오닉5와 EV6의 탑재량이 가장 많았고, 폭스바겐 ID.4, ID.7의 견조한 판매량도 SK온의 배터리 사용량 증가에 긍정적으로 기여했다.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포드 F-150 라이트닝의 판매량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익스플로러 EV의 판매량 호조로 포드향 배터리 사용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13.0% 증가했다.
삼성SDI는 BMW, 아우디, 리비안 순으로 공급 비중이 높았다. BMW는 i4, i5, i7, iX 등 주요 전동화 모델에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판매량이 증가해 배터리 탑재량 또한 증가했다. 아우디는 PPE 플랫폼 기반의 Q6 e-Tron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지난해 동기 대비 15.9%의 배터리 사용량 증가를 기록했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CATL은 36.8%(83.8GWh) 성장하며 글로벌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중국 현지 완성차업체(OEM) 뿐 아니라 글로벌 주요 OEM들 다수가 CATL의 배터리를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다.
주로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파나소닉은 올해 배터리 사용량 25.8GWh를 기록하며 4위에 올랐다. 파나소닉은 최근 강화된 미국의 중국산 배터리 및 원자재 규제에 대응해 중국산 소재 의존도를 줄이고 현지 조달 확대 및 신규 소재 확보를 통해 배터리 생산의 안정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BYD는 148.6%(22.4GWh) 성장률을 기록하며 5위를 기록했다. 배터리와 함께 전기차를 자체 생산하는 BYD는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 올해 상반기 배터리 사용량이 8.6GWh로 지난해 대비 263.1% 증가하는 등 확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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