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미중 갈등 심화로 국내외 무역 불확실성이 확대 중인 가운데서도 올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문가 전망이 잇따르며 주가가 급등 중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9분 기준 삼성바이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만 2000원(7.01%) 오른 109만 90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바이오 주가는 이날 오전 한 때 8% 넘게 뛴 110만 7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국내 증권사들이 잇달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주가가 급등 중이다. 이날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내고 삼성바이오가 연결 기준 올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5% 증가한 1조 609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0% 넘게 증가한 5128억 원을 기록하며 증권사 전망치에 부합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의회가 추진 중인 생물 보안법이 상원 국방수권법(NDAA) 개정안에 포함되고 최근 원·달러 상승세로 실적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정부의 의약품 관세 부과 이슈와 미국 내 생산 시설 부재로 수주 경쟁력 우려가 존재하나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하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는 지난달 초 미국 소재 제약사와 약 13억 달러 규모의 대형 수주 계약을 체결하며 경쟁력을 재확인시켰다”며 “관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대형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의 높은 수요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남은 기간 추가 수주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발 의약품 관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미국 제약사와의 대규모 수주 계약은 관세 우려를 상당 부분 완화한 긍정적 시그널로 판단한다”며 “연내 추가적인 수주 계약 가능성도 충분해 지난해 연간 수주 금액 5조 4000억 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인적 분할 절차에 따른 매매거래 정지(10월 30일~11월 21일)를 앞두고 시장은 관망세를 보이는 국면으로 판단한다”며 “다음 달 24일 변경 상장 이후 본업인 CDMO 사업 가치의 재평가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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