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이 3분기에도 호성적을 거뒀다. 폴더블 신제품이 국내는 물론 미국·일본 등 해외에서 판매 기록을 경신하며 연초 시작된 스마트폰 흥행을 이어간 덕분이다.
삼성전자(005930)가 14일 공시한 3분기 잠정 실적 발표에는 사업부별 상세 실적은 나와 있지 않지만 금융투자 업계는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사업부가 3분기에 32조 원 안팎의 매출과 3조 원을 훌쩍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휴대폰을 필두로 MX 사업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5.7%, 영업이익은 14% 이상 증가한 셈이다.
실적 개선을 이끈 주인공은 7월 출시된 폴더블 신제품 갤럭시 Z 7 시리즈. 특히 호평을 받은 갤럭시 Z폴드7은 전작 대비 두께가 25%나 줄어 수요층이 제한적이던 폴더블폰의 진정한 대중화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갤럭시 Z 7 시리즈는 한국 시장은 물론 미국·일본·러시아 등 세계시장에서 판매 신기록을 썼다. 애플의 본진인 미국에서 전작 대비 사전판매량이 50~60% 이상 증가했고 아이폰 인기가 높은 유럽에서도 갤럭시 Z폴드7은 출시 후 4주간 25만 대 이상 판매됐다. 이는 Z폴드6 대비 2배, Z폴드4 대비 70% 이상 급증한 실적이다.
삼성전자는 첫 트리폴드폰과 확장현실(XR) 헤드셋 ‘무한’ 등 혁신 제품을 잇따라 선보여 연말까지 ‘IT=삼성’ 공식을 이어간다. 기대를 한 몸에 받는 트리폴드폰은 갤럭시 Z시리즈 이후 처음 나오는 새로운 폼팩터로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공개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화웨이가 트리폴드 제품을 먼저 출시했지만 삼성만의 디자인과 기술 혁신으로 열풍이 생길 수 있다”며 “트리폴드도 흥행 대열에 가세하면 스마트폰 사업에 화룡점정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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