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서상민 카이아 의장 “규제 대응 가장 빠른 퍼블릭체인…원화 스테이블코인에 최적화”

■서상민 카이아 재단 의장 인터뷰

금융 중심 로드맵 전환…원화코인 1순위 체인 목표

아시아 주요 7개국 통화 연동 코인 발행 협의 중

라인 메신저 내 '슈퍼 앱' 출시로 실생활 활용 가속

서상민 카이아 재단 의장이 13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정우기자




카카오와 라인 블록체인을 통합해 출범한 카이아(KAIA)가 아시아 스테이블코인 시장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생태계 전반의 사업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상민 카이아 재단 의장은 13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적어도 국내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때는 카이아는 무조건 1순위로 들어가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 의장의 이 같은 포부에는 스테이블코인이 블록체인 대중화를 이끌 핵심 사용 사례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확신이 깔려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의 성장은 금융 시스템 개선을 위해 등장했던 첫 블록체인 비트코인의 시작점을 다시 일깨워주고 있다"며 "특히 기존 금융 인프라가 미비한 국가에서는 인터넷만 있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 게임에서 금융으로 중심을 옮겨가던 카이아의 로드맵이 스테이블코인 활성화와 맞물리면서 스테이블코인 전략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이아는 특히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기본 메인넷으로 자리 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술적 자립성을 갖춘 레이어1 블록체인으로서 업비트와 위메이드 등 디른 국내 기업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겨냥해 준비하는 체인들과는 차별화된 강점을 지녔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더리움(ETH) 레이어2 체인은 구조적으로 레이어1 체인인 이더리움에 종속돼 있다”며 “반면 카이아는 독립된 레이어1 체인으로 문제가 생겨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고 국내 개발자 중심의 팀을 바탕으로 앞으로 갖춰질 규제 체계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 의장은 규제기관이 직접 블록체인 노드 운영에 참여하는 새로운 모델도 제안했다. 그는 “프라이빗 블록체인 기반의 발행으로 확성을 약화시키기보다 규제기관이 퍼블릭 블록체인의 노드를 직접 운영하는 구조로 하면 규제기관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며 "노드를 운영하면서 거래 흐름을 투명하게 감시하고 필요한 제안도 즉시 반영할 수 있다. 이런 방식이야말로 블록체인의 혁신을 살릴 수 있는 해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카이아 재단에는 약 70명 규모의 다국적 인력이 근무 중이다. 이 중 절반가량이 한국인으로 시가총액 100위 이내의 주요 블록체인 프로젝트 가운데 사실상 유일한 한국 주도의 블록체인으로 평가된다.

카이아 DLT 재단이 5월 7일부터 USDT 발행 사실을 알리며 배포한 홍보 이미지. 사진 제공=카이아 DLT




다만 아직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제도화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카이아는 먼저 해외 통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추진 중이다. 앞서 5월 카이아 기반의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를 발행한 것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국 7곳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과 협력 논의를 진행 중이다. 아직 절대적인 강자가 존재하지 않는 아시아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핵심 인프라 지위를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이더리움이나 솔라나(SOL) 등 훨씬 규모가 큰 생태계보다 아직 부족한 점도 많지만 나름의 생태계를 갖춰나가고 있고 특히 아시아에 집중하고 있는 유일한 체인으로서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카이아 기반의 스테이블코인 활용성을 높이기 위한 ‘슈퍼 앱’도 출시 대기 중이다. 라인 넥스트와 공동 개발한 이 앱은 ‘프로젝트 유니파이(가칭)’라는 이름으로 하반기 중 베타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글로벌 메신저 앱 라인 메신저 내에서도 미니 탈중앙화애플리케이션(DApp·디앱) 형태로 지원될 예정이라 더욱 큰 기대를 받고 있다. 미니 디앱은 라인 이용자가 많은 일본과 대만, 태국 등을 타겟으로 각국 규제에 맞춰 제공될 계획이다.

라인 메신저 이용률이 낮은 한국 시장에서는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제공 방식으로 제공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그는 “한국은 스테이블코인제도화가 완료된 뒤 본격 진출할 예정”이라며 “핀테크·금융기관들이 SDK를 통해 카이아 기반 스테이블코인 송금·결제·정산 등 필요한 기능을 자유롭게 연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으로 제2막을 여는 카이아의 목표는 여전히 아시아 대표 블록체인이다. 서 의장은 “지난해 통합 당시 목표로 세웠던 ‘아시아 1위 메인넷’에는 아직 완전히 도달했다고 보긴 어렵지만 인지도 측면에서는 분명한 진전을 이뤘다. 아시아 각국에서 카이아를 아시아 대표 체인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뚜렷해졌다”며 “올해 초 미니 디앱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낸 데 이어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한층 더 임팩트 있는 결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