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030200)와 팔란티어가 인공지능(AI) 관련 금융·공공분야 비즈니스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14일 KT에 따르면 김영섭 KT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 사옥에서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했다. 두 사람은 KT 사내에 도입한 팔란티어 기술을 국내 산업 전반에 확산하기 위한 실행 전략을 논의했다. 두 사람이 올해 3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후 국내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는 국내 기업들이 팔란티어의 소프트웨어를 원활하게 쓸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업간거래(B2B)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민감한 데이터를 주로 다루는 금융·공공 분야 고객도 안심하고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보안에 특화된 서비스로 설계 중이다. 이번 회동을 계기로 관련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팔란티어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시각화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제공해 기업이 복잡한 데이터를 쉽게 이해하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특히 AI 시대 맞춤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팔란티어는 미국 국방부에도 기술을 공급하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에도 합류했다. KT는 국내 최초로 팔란티어의 사업·기술 전문가 파트너 네트워크인 ‘월드와이드 파트너 에코시스템’의 공식 멤버로 합류했다. 이를 통해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SPC)’ 등 사내 시스템에 먼저 팔란티어 소프트웨어를 적용했다.
KT는 카프 CEO 방한을 맞아 제2회 ‘AX(AI 전환) 리더 서밋’도 가졌다. 카프 CEO와 함께 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등이 모여 산업별 AX 대응 전략을 공유했다. 또 팔란티어는 국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이날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운영하며 KT가 이를 지원한다.
김 대표는 “KT와 팔란티어의 협력은 대한민국 주요 산업 분야의 AX 혁신을 이끌어내는 성공 사례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AI와 데이터에 기반한 효과적인 의사 결정이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카프 CEO는 “이번 협력은 보안을 강화한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활용과 산업 맞춤형 혁신을 향한 핵심적인 진전이며 앞으로도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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