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3600선을 재탈환했다. 삼성전자(005930)가 3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했고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이 누그러지는 기류가 형성되자 투자 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2.62포인트(1.19%) 오른 3627.17을 기록 중이다. 장중 코스피지수는 3628.75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10일 3617.86을 재차 넘어섰다.
이날 코스피지수의 상승세는 개인 투자자들이 이끌고 있다.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064억 원을 순매수하고 있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는 각각 155억 원, 3017억 원씩 순매도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반도체 종목이 강세다. 삼성전자(2.57%), SK하이닉스(000660)(3.25%)가 강세인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373220)(1.94%)도 지수 상승률을 웃돌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0.40%), 두산에너빌리티(034020)(0.64%), 현대차(005380)(0.11%) 등은 오름세이긴 하나 지수 상승률을 하회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39%), HD현대중공업(329180)(-1.16%), KB금융(105560)(-0.99%) 등은 약세다.
반도체 종목이 큰 폭으로 상승 중인 이유는 삼성전자가 3분기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3분기 영업이익이 12조 1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8%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3분기 10조 300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를 훌쩍 웃도는 수치를 기록했다. 매출은 86조 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8.7% 늘었다.
이 같은 실적은 2022년 2분기(14조 1000억 원) 이후 3년여 만에 최대치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5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2분기 4000억 원 대비 10배 넘게 실적이 반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10기가와트(GW)에 달하는 대규모 인공지능(AI) 칩 공급 협약을 체결했다는 소식도 반도체 종목의 강세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오픈AI가 반도체 분야에 대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지속하면서 AI 분야에 대한 거품 우려도 일부 완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오픈AI와 브로드컴은 공동 성명을 통해 차세대 인공지능(AI) 클러스터용 가속기 및 네트워크 시스템 공급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협약에 따라 오픈AI가 설계한 AI 칩·시스템을 브로드컴이 맞춤형으로 개발하고 공급하게 된다고 양사는 밝혔다. 브로드컴은 오픈AI가 구축 중인 데이터센터에 내년 하반기부터 시작해 2029년 말까지 AI 가속기와 네트워크 시스템을 배포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정면 충돌을 원치 않는다는 메시지를 낸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지수는 9.80포인트(1.14%) 오른 870.29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69억 원 86억 원을 순매도 중인 반면 개인은 532억 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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