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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자신감' 실적으로 증명…삼성전자 역대 최대 매출·영업익 '급증'

■부활한 삼성전자

3분기 매출 86조 사상 최대치 기록

영업익 12조, 2022년 이후 최대치

반도체 이익 0.4조→5조 '퀀텀점프'

이재용 효과 美 빅테크와 연속 수주

증권가 "내년엔 더 좋다" 장미빛 전망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




삼성전자(005930)가 완전히 부활했다. 인공지능(AI) 산업의 확산으로 메모리 반도체가 소위 ‘슈퍼사이클’에 오르면서 올해 3분기 매출이 사상 처음 80조 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은 12조 원을 웃돌아 2년 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전망치를 20% 가량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이다.

14일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86조 원, 영업이익 12조 1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79조 1000억 원) 대비 8.7% 올랐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9조 1800억 원) 31.8%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매출액 80조 원 돌파는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10조 4400억 원) 이후 5개 분기 만에 10조 원 대를 회복했다. 특히 이번 영업이익 잠정치는 지난 2022년 2분기(14조 1000억 원) 이후 최대치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금융투자업계의 평균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을 84조 1500억 원, 영업이익은 10조 1700억 원이다. 매출은 추정치를 2.2% 소폭 상회했지만 영업이익은 19.0% 높게 나왔다. 통상 영업이익이 전망치보다 10% 이상 높으면 어닝 서프라이즈로 평가한다.

삼성전자, DS부문 완전한 부활
영업익 0.4조→ 5조 원 퀀텀점프
AI發 메모리반도체 호황 올라타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사진제공=삼성


삼성전자의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는 DS부문(반도체 사업)이 이끌었다. DS 부문은 3분기 5조 238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사 실적을 이끈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 영업이익 4000억 원에서 12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올 1분기 DS 부문 영업이익은 1조 1000억 원이었다.

범용 D램 메모리 가격이 회복되며 실적 개선은 큰 추진력을 얻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9월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6.30달러로 전월보다 10.53% 올랐다. 이 제품 가격이 6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9년 1월 이후 6년 8개월 만이다. 주춤했던 HBM D램 출하량이 다시 증가세를 나타낸 것도 실적 개선에 힘을 싣는다.

낸드플래시 사업 역시 반등에 나섰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MLC)의 9월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전월보다 10.6% 오른 3.79달러로 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공급난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고성능 기업용 SSD(eSSD) 수요가 늘며 가격 오름폭도 커지고 있다.

수익성 악화의 주범이었던 파운드리 사업도 손실 규모를 크게 줄였다. 파운드리를 포함한 비메모리 부문 영업손실이 2분기 2조 9000억 원에서 3분기 7000억 원으로 축소된 것으로 분석됐다. 7나노 이상 성숙 공정의 신규 고객사 확보와 가동률 회복으로 고정비 부담을 줄인 덕분이다. 최근 테슬라의 2나노 차세대 자율주행칩을 수주한 것은 선단 공정에서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입증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상승 또한 달러로 결제되는 반도체 사업의 원화 환산 이익을 키웠다.

스마트폰 ‘갤럭시 흥행’에 영업익 견조
가전은 美 관세·물류비 상승 여파 부진




삼성전자가 24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 삼성 BKC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현지 미디어와 거래선을 대상으로 최신 인공지능(AI) 홈의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소개했다. △모바일 제품의 갤럭시 AI △영상 디스플레이 제품의 비전 AI △가전 제품의 비스포크 AI가 탑재된 다양한 신제품도 선보였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도 선방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 부문은 3분기 ‘갤럭시 Z 폴드 7’과 ‘갤럭시 Z 플립 7’ 등 폴더블 신제품 출시 효과로 3조 원대 영업이익을 유지했다. 디스플레이(SDC)는 주요 고객사인 애플이 출시한 아이폰 17 시리즈에 납품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이 본격화되며 1조 116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가전·TV 사업은 미국 관세 여파와 물류비 부담 등 경영 환경 악화로 부진했다. 증권가에서는 VD·DA사업부의 3분기 영업이익이 3000억~4000억 원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300억 원)보다 감소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메모리 사업에서 거둔 압도적 이익과 스마트폰 부문의 견조한 실적이 이를 상쇄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이끌었다.

메모리 호황에 실적 ‘슈퍼사이클’ 진입
2022년 데자뷔, 영업익 고공행진 지속
‘이재용 효과’ 美 빅테크와 수주 계약 행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


시장은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따라 삼성전자의 실적이 ‘슈퍼사이클’에 올라탔다고 보고 있다. 지난 2022년 슈퍼사이클 당시 삼성전자는 분기 영업이익이 14조 원을 웃돌았다. 지난 2018년과 2021년에는 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17조 원, 15조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시장은 4분기 이후 실적 개선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이어 자체 어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2600의 양산, 파운드리 부문 추가 수주 가능성 등 호재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내년에는 6세대 HBM(HBM4)의 매출도 확대될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난 이재용 회장도 경영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월 약 17일 간의 미국 출장을 마치고 온 이 회장은 “내년 사업을 준비하고 왔다”며 경영에 대한 자신감을 비친 이후 삼성전자의 상황은 반전했다. 이 회장이 떠나기 전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차세대 칩 ‘AI6’를 생산하는 약 23조 원의 계약을 체결하며 적자의 늪에 빠져있던 파운드리 사업의 부활을 예고했고 이후 애플, IBM 등과 잇따라 수주 계약을 맺었다. 지난 1일에는 이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회동 이후 삼성전자가 역사상 최대 AI 인프라 사업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합류하는 의향서(LOI)를 체결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3분기보다 높은 12조 3910억 원으로 전망했다. 3분기부터 시작된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효과가 4분기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2026년 전망은 더욱 긍정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026년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73조 원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KB증권 역시 53조 5000억 원으로 예상하며 2018년 이후 8년 만의 최대 실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용의 '자신감' 실적으로 증명…삼성전자 역대 최대 매출·영업익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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