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일부 모델에서 배터리 문제가 불거지면서 중고차 시세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보증이 끝난 차량의 경우 배터리 교체에 막대한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탓에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케이카(381970)가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요 전기차 모델의 평균 시세를 분석한 결과, 테슬라의 주력 모델인 ‘모델3’와 ‘모델Y’가 8월부터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카에 따르면 모델3의 평균 시세는 7월 3847만 원에서 8월 3771만 원, 9월 3729만 원으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전월 대비 2%, 1.1%씩 내린 금액이다.
모델Y 역시 같은 기간 4918만 원에서 4825만 원, 4789만 원으로 하락세로 8월과 9월에 각각 1.9%, 0.7% 떨어졌다.
이러한 시세 하락에는 두 모델을 중심으로 제기된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충전 제한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시스템이 배터리 충전량을 제한하고 배터리 교체를 권유하는 ‘BMS_a079’ 코드가 표시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해당 모델의 구매를 꺼리게 된 것이다. 국내에서 관련 문제가 화두로 떠오른 8월을 기점으로 시세 약세는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문제가 빈번한 2021년식 모델의 하락폭은 더욱 크다. 전월 대비 시세 하락폭을 보면 모델3는 8월 2.8%, 9월 1.2% 내렸고 모델Y도 같은 시기 3.1%, 2.8%씩 하락했다.
제조사 보증이 남은 차량은 무상으로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지만 보증이 만료된 차량은 상당한 비용을 부담한다. 이민구 케이카 PM팀 수석 애널리스트는 “보증이 만료된 차량은 자칫 수 천만 원에 달하는 배터리 교체 비용이 소요될 수 있다”며 “이런 요소를 따져보지 않고 구매하면 낭패를 볼 수도 있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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