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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중국계 반도체기업 통제…기술전쟁 유럽으로 확전하나

中이 소유한 넥스페리아 통제권 발동

본토로 기술 유출 정황 포착 가능성

반도체 웨이퍼. EPA연합뉴스




네덜란드 정부가 중국 자본이 소유한 반도체 기업 넥스페리아에 대한 통제권을 행사하고 나섰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유럽이 중국과의 기술 경쟁에 뛰어드는 양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네덜란드 정부는 12일(현지 시간) “넥스페리아 내부에 심각한 지배구조 결함이 발견됐다”며 “국가 및 유럽 안보에 잠재적 위협이 존재한다고 판단해 통제권을 발동한다”고 밝혔다. 이어 “넥스페리아가 생산하는 제품이 비상 상황에서 이용할 수 없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로 넥스페리아는 향후 1년간 네덜란드 정부의 승인 없이 이전·매각·합병·인사 등 주요 경영 활동에 대한 권한을 행사할 수 없게 된다. 자산동결에 준하는 강도 높은 제재인 셈이다. 장쉐정 넥스페리아 최고경영자(CEO)의 직무 정지 조치도 내려졌다.



네덜란드 반도체 회사 NXP에서 분리된 넥스페리아는 차량용 반도체와 가전제품용 칩을 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2019년 중국 기업 윙테크테크놀로지가 이 회사를 인수했는데 윙테크는 현재 미 상무부의 무역 제한 명단에 올라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개입의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현지 언론들은 넥스페리아가 반도체 기술을 중국으로 유출하려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이에 네덜란드 정부가 전시·국가비상사태 등의 경우 발동하는 ‘물자가용성법’을 근거로 긴급 통제를 시행했다는 것이다.

윙테크는 즉각 반발했다. 회사는 “지정학적 편향에 의한 과도한 간섭”이라면서 “유럽이 오랫동안 유지한 시장경제 원칙과 공정 경쟁, 국제무역 규범에 심각하게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통제로 첨단기술을 둘러싼 양측 간 갈등이 심화할 것으로 봤다. 네덜란드는 이미 미국의 요청에 따라 중국에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 수출을 금지한 상태다. FT는 “이번 조치는 첨단기술에 대한 접근을 둘러싸고 중국과 서방국가들의 갈등을 심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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