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3분기 미국의 관세정책과 주요 시장의 수요 둔화 등 어려운 대외 환경에서도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았다. 희망퇴직 등으로 일회성 비용이 늘었지만 생활가전과 전장 사업이 견조한 이익을 이어가며 실적 하락을 방어했다. LG전자는 이달 인도법인 상장을 통해 조달한 대규모 자금으로 사업 체질 개선과 미래 사업 투자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LG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1조 8751억 원, 영업이익 6889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각각 1.4%, 8.4% 하락한 수치지만 시장 전망치는 웃돌았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전자의 3분기 실적은 매출 21조 2278억 원, 영업이익 6005억 원이었다.
가전과 전장 사업이 하락하는 실적을 떠받치는 버팀목 역할을 했다. 생활가전 사업은 미국 수출 물량의 관세 부담, 글로벌 수요 회복 지연 등이 이어지고 있지만 프리미엄 시장에서 지배력이 유지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가 3분기에 4000억 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했다.
전장 사업에서는 역대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에서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확대됐고 제품 위주에서 차량용 콘텐츠 플랫폼으로 사업 모델도 다각화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LG전자는 전장 사업에서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1200억 원대 영업이익을 냈는데 3분기도 비슷한 수준의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기업간거래(B2B) 사업인 냉난방공조(HVAC) 사업도 성장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HVAC 전담 조직인 ES사업본부를 신설한 뒤 올해 4월에는 싱가포르 초대형 물류센터, 9월에는 콩고 마야마야공항에 HVAC 솔루션을 공급했다.
다만 TV 사업을 포함한 MS사업본부는 3분기에 적자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시장에서 판매 경쟁 심화로 마케팅비가 증가했고 인력 선순환 차원에서 실시한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도 발생했다. 업계는 3분기 MS사업본부의 영업손실 규모를 2분기(1917억 원)보다 소폭 늘어난 2000억 원대로 평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통상 환경 변화로 인한 관세 부담, 인력 선순환 차원에서 만 50세 이상이거나 수년간 성과가 낮은 직원 중 희망자에 한해 실시한 희망퇴직 등 비경상 요인이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4분기에 인도법인 상장을 통한 대규모 자금 유입이 기대되는 만큼 B2B 중심의 신성장 동력 발굴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LG전자는 14일 인도법인을 증시에 상장한다. 신주 발행 없이 LG전자 본사가 구주 매출로 매각 자금을 전액 환수하는 방식으로 최대 1조 80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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