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의 선전에 힘입어 3분기 6000억 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도 2개 분기 연속 보조금 제외 흑자를 기록하면서 배터리 산업의 불확실성을 해결할 실마리를 확보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6013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4.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공시했다. 매출은 5조 6999억 원으로 17.1% 줄었지만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4%, 22.2% 늘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3655억 원을 제외하고도 2358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2분기에 APMC 제외 영업이익이 1년 반 만에 흑자(14억 원) 전환한 후 이익 기조를 유지한 것이다. 미국 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9월 종료돼 전기차 배터리 공급 물량이 줄면서 회사 측이 받은 보조금은 2분기(4908억 원)보다 약 1250억 원이나 감소했지만 이익 폭은 오히려 더 커졌다.
업계는 미국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ESS 생산 물량이 본격 출하된 것을 실적 상승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 홀랜드 단독 공장, 오하이오 얼티엄셀즈 1기, 테네시 얼티엄셀즈 2기 등 3곳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고 오하이오 혼다 합작 공장, 조지아 현대차 합작 공장, 미시간 랜싱 단독 공장, 애리조나 단독 공장 등을 건설 중이다. 하지만 전기차 캐즘으로 EV용 배터리 수요가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자 신속하게 ESS용 배터리 생산을 확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5월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 LFP(리튬·인산·철) 기반 ESS용 배터리 생산 체계를 갖추고 국내 배터리 3사 중 가장 먼저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6월 말 기준 북미에서만 50GW가 넘는 수주 물량을 확보했다. 또 43억 900만 달러(약 6조 원) 규모의 ESS용 LFP 배터리 공급계약을 7월에 추가로 체결하기도 했다.
북미 ESS 수요는 하반기에도 견조하게 이어져 LG에너지솔루션에 기회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LG는 합작법인(JV)을 포함한 일부 생산능력을 ESS향 공급에 우선 활용해 설비 효율을 높혀갈 계획이다.
이달 말 실적 발표가 예정된 삼성SDI(006400)와 SK온은 3분기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에 비해 ESS용 배터리 대응이 다소 늦어졌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국내와 중국에서 ESS를 생산해오다 이달부터 미국 내 스텔란티스와 합작 공장 일부 라인을 활용해 현지 생산에 돌입했다. SK온은 내년 하반기부터 조지아주 공장 일부 생산 라인을 ESS 양산에 투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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