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300여명이 미국 이민당국에 체포됐다가 풀려난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복합단지 건설 현장이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대규모 기습 단속을 받기에 앞서 잦은 안전사고로 건설 노동자들 사이에 악명이 높았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방 기록을 인용해 2022년 현대차 공장이 76억달러(약 10조 9100억원) 규모의 복합 단지 건설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총 3명의 건설 노동자가 사망했다며 건설 프로젝트의 규모를 감안해도 이례적으로 높은 사망자 수라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추락 방지용 하네스를 착용하지 않은 채 추락하거나 지게차에 깔리는 등 10명 이상이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미 직업안전보건청은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올해 발생한 2건의 사망 사고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OSHA는 현대차 프로젝트에 투입된 근로자를 고용한 6개 업체에 안전 규정 위반으로 벌금을 부과했으며, 2023년 현장에서 사망한 노동자를 고용했던 또 다른 하청업체에도 벌금을 부과했다.
WSJ은 다수가 안전 관리자인 전현직 건설 현장 근로자 24명 인터뷰를 토대로 공사 현장을 “경험이 부족한 이민자 노동자가 많고, 안전 기준이 느슨하며 사고가 빈번한 곳”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WSJ에 현대차가 노동자들에게 적절한 교육을 제공하지 않았으며, 안전 규제 당국도 현장 위반을 막기 위해 제대로 조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지난 9월 4일 미국 연방 이민관세집행국(ICE) 요원들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던 단지 구역을 급습했다. 한국인 300여 명을 포함해 약 475명이 붙잡혀 센터로 끌려가 억류되었다. 대부분이 단순 방문 비자로 들어온 한국인 근로자들은 매우 열악한 환경과 고압적이고 불투명한 이민 당국의 대우 속에 고생하다 8일 만인 11일 1명을 제외하고 316명 전원이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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