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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1만5000명 짐 쌌는데…S급 개발자에 "연봉 1400억 드릴게요"

인재 영입전 과열에 몸값도 '거품'

AI기술 프리미엄 25→56% 뛰어

차세대 엔지니어 육성 뒷전 밀려

연봉 불균형에 내부 분열도 심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연합뉴스




인공지능(AI) 투자 과열 현상이 기술 인력의 몸값에도 거품이 끼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산업에서 AI 기술 선점이 최우선 과제가 되면서 빅테크 간 인재 쟁탈전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10일 글로벌 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2025 글로벌 AI 일자리 바로미터’ 보고서에 따르면 AI 기술 보유자의 평균임금 프리미엄은 2023년 25%에서 2024년 56%로 2배 이상 뛰어올랐다. 한마디로 AI 도구를 다룰 줄만 알면 급여를 1.5배 이상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AI 기술자 임금격차가 극심한 곳이 미국 실리콘밸리다. 엔비디아·구글·애플·메타·오픈AI 등 AI 선도자들이 모인 이곳에서는 평생 일해도 만져보지 못할 연봉을 제시하며 뺏고 뺏기는 인재 쟁탈전이 매일 치열하게 벌어지는 셈이다. 미국 테크 업계에서는 최근 메타가 오픈AI와 구글 딥마인드 연구진에게 연간 1억 달러(약 1406억 원) 이상의 보상 패키지를 제안했으나 오픈AI의 핵심 인재들은 이를 거절했다는 일화로 술렁거리기도 했다.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가 초지능 연구소 설립을 위해 AI 스타트업 스케일AI의 창업자 알렉산더 왕을 영입한 뒤 조직을 꾸리기 위해 막대한 이적료를 뿌리기 시작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재 영입이 과열되면서 AI 엔지니어와 연구자 몸값이 치솟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재 채용 업체 해리슨클라크에 따르면 빅테크들이 중간·선임 수준의 AI 연구자에게 주는 급여 패키지는 2022년 40만~90만 달러 수준이었는데 최근에는 50만~200만 달러로 올랐다. AI 경력이 없는 선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기본급이 통상 18만~22만 달러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최소 3배, 최대 10배 가까이 많다.

빅테크들은 경쟁사에 인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한 보상 인센티브도 높이고 있다.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와이어드에 따르면 메타는 오픈AI 출신 연구자에게 4년간 최대 3억 달러에 달하는 보상 패키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CNBC 방송은 오픈AI가 2년 이상 주식을 보유한 직원들이 보유 지분을 매각할 수 있는 규모를 60억 달러에서 103억 달러로 늘리며 인재를 붙잡고 있다고 전했다.

불꽃 튀는 쟁탈전에는 천문학적인 AI 천재 몸값을 감당하기 위해 대량 해고까지 감행하는 어두운 이면도 존재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인력을 줄이는 대신 AI 투자를 늘리겠다며 올 들어 1만 5000명을 감원했다. 빅테크 직원들은 고위직 영입에만 신경 쓴 결과 신규 채용은 급감하고 차세대 엔지니어 육성은 뒷전으로 밀렸다며 위기감을 호소한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수억 달러에 달하는 연봉이 더 이상 오타니 쇼헤이(야구)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축구) 같은 세계적인 스타들만의 것이 아니다”라며 “연봉 불균형 때문에 메타 내부 분열이 심각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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