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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은, 금 투자했다면 美국채 대비 16배 수익

최근 10년간 수익률 비교 분석

서울 종로3가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골드바를 정리하고 있다. 뉴스1




한국은행이 지난 10년간 꾸준히 금에 투자했다면 미국 국채보다 최대 16배 많은 수익을 올렸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한은은 외환보유액 운용에서 안정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금 매입 확대에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1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실이 입법조사처와 한은에 각각 분석을 의뢰한 결과 최근 10년간 미국 국채와 금, 그리고 두 자산을 혼합해 투자했을 경우 수익률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입법조사처에 따르면 2016년 초 1억 원을 미국 국채(1년물)에 투자해 매년 재투자했을 경우 올 9월 말 기준 잔액은 1억 4108만 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금에 투자했다면 4억 7623만 원으로 늘었으며 국채 70%, 금 30% 혼합 투자는 2억 4163만 원으로 추정됐다. 순수익 기준으로 보면 금 단독 투자는 미 국채 대비 약 9.2배, 혼합 투자는 약 3.5배 높은 수준이다.

한은의 시뮬레이션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2015년 8월 1달러를 미국 국채에 투자했을 경우 10년 후 예상되는 수익은 0.124달러, 금은 2.038달러, 국채 70%, 금 30% 혼합 투자는 0.698달러로 집계됐다. 금 수익률은 국채 대비 약 16배, 혼합 투자 대비 약 6배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2014년 이후 금을 사들이지 않고 있는데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금 매입을 늘렸다면 더 높은 수익률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외환보유액에서 국제 금융시장 환경과 전체 포트폴리오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금은 한 번 매입하면 매각이 어려운 특성도 있어 단순히 가격 상승만으로 매입을 늘리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중수 전 총재 시절 금 매입에 나섰다가 가격 하락기 ‘투자 실패’라는 꼬리표가 붙었던 점도 한은이 금 매입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이유로 꼽힌다.

한은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한국 외환보유액에서 금 비중은 1% 남짓으로 2013년 이후 104톤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금 보유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에 따르면 각국 외환보유액 내 금 비중은 코로나19 이전 10% 초반대에서 지난해 말 20%로 증가했다. 중국인민은행은 올해만 20톤 넘게 매입하며 총 2300톤 이상을 보유 중이다. 러시아는 2000년 384.4톤에서 2024년 2332.7톤으로 약 6배 늘었다.

최은석 의원은 “입법조사처와 한은 분석 모두 자산 다변화 필요성을 보여준다”며 “외환보유액의 안정성과 자산 다변화를 위해서 금은 반드시 필요한 전략 자산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단독] 한은, 금 투자했다면 수익률 16배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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