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3승 이후 한동안 조용했던 이예원(22·메디힐)의 ‘우승 본능’이 깨어날까.
이예원은 10일 경기 용인의 88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푸드 놀부·화미 마스터즈(총상금 12억 원)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1타 차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예원은 올해 5월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3승째를 달성한 이후 5개월 동안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우승 기회가 있었지만 번번이 눈앞에서 트로피를 놓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무승’ 기간이 지속되며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던 상금 랭킹과 대상 포인트 순위도 나란히 5위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통산 9승의 이예원의 저력은 사라지지 않았다. 거센 빗속에서 치러진 대회 첫날 안정적인 플레이로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며 후반기 대반격의 시작을 알렸다.
1번 홀(파4)부터 출발한 이예원은 3번(파3)부터 6번 홀(파4)까지 4개 홀에서 3개의 버디를 솎아내며 산뜻하게 첫날 경기를 시작했다. 기세를 탄 그는 10번(파5)과 12번 홀(파4)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떨어뜨리며 단숨에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14번 홀(파4)에서 1m 남짓 거리의 파 퍼트를 놓치며 1타를 잃은 이예원은 나머지 4홀을 모두 파로 막고 1라운드를 끝냈다.
선두 자리에는 이예원을 비롯해 대상 포인트 1위 유현조, 홍정민, 서교림, 권서연 등 5명이 몰렸다.
17세의 양윤서는 3언더파를 적고 선두권에 올라 이번 대회 ‘아마추어 돌풍’을 예고했다. ‘가을 여왕’ 김수지와 올 시즌 1승의 배소현은 2언더파로 무난하게 첫날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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