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를 하루 앞두고 “아무것도 안 하고 받았다”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수상을 비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 휴전 합의를 이끈 공로를 띄우며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취재진과 만나 “오바마 전 태동령은 당선된 직후에 상을 받았다”며 “우리나라를 망치는 것 외에 아무것도 안 했는데 그들(노벨위원회)은 상을 줬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악의 대통령은 ‘졸린(sleepy)’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었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도 좋은 대통령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2009년 1월 취임한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해 10월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노르웨이의 노벨위원회는 10일 올해의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가자지구 휴전까지 8개의 전쟁을 해결했다며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상 누구도 9개월 만에 8개의 전쟁을 해결한 적이 없었다”며 “나는 8개의 전쟁을 멈췄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신체적으로도 매우 좋고 정신적으로도 매우 좋다”며 “나는 항상 일찍 검진받는 것을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건강검진을 받은 데 이어 오는 10일에도 워싱턴DC 인근의 메릴랜드주 월터리드 국립군사의료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네타냐후 총리도 이날 X(옛 트위터)에 성명을 올리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노벨 평화상을 줘라. 그는 자격이 있다”고 썼다. 해당 게시물에는 금빛 노벨상 메달을 목에 걸고 두 손을 든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곁에 서서 미소 짓는 자신의 모습을 합성한 사진을 첨부했다.
마코 루비오 장관도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휴전 합의 노력에 대해 “미국 대통령이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면 이 모든 일은 절대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란 점은 과장이 아니다”라며 “솔직히 말해 세계 어디에도 이 일을 성사시킬 수 있는 지도자는 없고, 현대의 미국 대통령 중에도 이런 일을 할 수 있을 만한 사람을 나는 알지 못한다”고 아첨을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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