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국내 주식시장이 반도체·조선·방산주의 급등에 힘입어 시가총액이 330조 원 이상 불어나는 등 외형을 크게 불렸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주가 성장을 주도한 반면, 건설 등 일부 업종은 시총이 되레 줄며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
9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코스피·코스닥·코넥스에 상장한 주식 종목 2765개(우선주 제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9월 말 국내 시총 규모는 3187조 원으로, 6월 말(2856조 원)보다 331조 원(11.6%)가량 증가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장주들의 상승에 힘입어 국내 주식시장의 외형은 커졌다. 3분기에 시총이 1조 원 넘게 증가한 기업은 52곳이었다. 삼성전자 시총이 353조 9943억 원에서 496조 6576억 원으로 142조 6632억 원이나 늘었고, SK하이닉스가 40조 4041억 원 증가했다.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6조 9735억 원), LG에너지솔루션(11조 8170억 원), 한화오션(9조 4681억 원), HD현대중공업(7조 6788억 원), 삼성생명(5조 8400억 원) 등의 증가 폭이 컸다.
3분기 시총 상위 20위권에는 한화오션과 SK스퀘어가 새롭게 진입했다. 시총이 1조 원을 넘는 기업 297곳 중 시총 증가율이 가장 큰 곳은 HJ중공업(252.2%)이었다.
다만 개별 종목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조사 대상 종목 중 1156개(41.8%)는 시총이 증가했으나 절반 이상인 1478개(53.5%)는 줄었다. 131곳(4.7%)은 시총 증감에 변동이 없거나 신규 상장했다. 두산에너빌리티(-3조 6511억 원), 크래프톤(-3조 3402억 원), 카카오페이(-3조 616억 원), 카카오뱅크(-2조 9811억 원), 현대건설(-2조 6836억 원), HMM(-2조 5113억 원), 한국전력(-2조 863억 원)은 주가 하락으로 시총이 감소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3분기 국내 주식시장은 제약과 조선, 2차전지, 전자·반도체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며 “반면 건설, 정보통신, 유통 관련은 다수 기업의 시총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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