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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투자 한파에 '성장 엔진' 멈췄다[벼랑 끝 벤처 생태계]

‘예비 유니콘’ 기업 3년간 1700여 명 감원

마중물 지원에도 후속 투자 막히며 고용 축소

5월 14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뉴스1




정부가 성장 가능성을 보고 대규모 지원을 쏟았던 예비 유니콘 기업마저 고용 감소와 성장 정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정부 지원을 받는 기업과 더불어 시리즈 C 기업들마저 성장 엔진이 멈추며 벤처 생태계의 성장 동력 상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서울경제신문이 2020년 이후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선정한 예비 유니콘 102개사의 감사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고용 인원은 2022년 정점 이후 뚜렷한 감소세에 접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예비 유니콘 전체 기업의 총 고용 인원은 2020년 1만 1551명에서 2022년 1만 7032명으로 증가하며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후 고용 인원은 2023년 1만 6420명, 지난해 1만 5467명으로 줄어들었으며 올해 6월 기준으로 1만 5312명으로 더욱 위축됐다. 벤처업계 호황기였던 2022년 대비 약 1720명의 일자리가 증발한 셈이다.



예비 유니콘 사업은 중기부가 성장 가능성이 큰 스타트업에 집중 지원해 다음 세대 유니콘으로 육성하기 위한 핵심 정책이다. 하지만 대규모로 이뤄지는 정부 지원에도 불구하고 벤처 투자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예비 유니콘 기업의 고용 역시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시리즈 C 기업들도 투자 위축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시리즈 C 이상 기업 200개사의 감사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시리즈 C 이상 투자를 받은 기업들의 고용 인원은 2022년을 기점으로 성장 동력을 상실한 모양새다. 시리즈 C 이상 기업의 고용 인원은 2020년 1만 2995명에서 2022년 1만 8694명으로 정점을 기록했지만 2023년 1만 8299명, 2024년에는 1만 7647명으로 조정기를 거쳤다. 올해 6월을 기준으로 1만 8288명으로 고용을 소폭 회복했지만 과거와 같은 성장세를 기대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정부 자금을 지원받은 기업들도 후속 투자 유치에 실패하면서 인력 감축으로 버티는 상황이다. 실제로 상당수 기업들은 신규 채용을 중단하고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한편 인건비를 동결하거나 비수익 사업을 축소하며 생존 모드에 돌입했다. 이기대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은 “고금리 국면에서 투자 혹한기가 이어지며 존폐 기로에 놓인 스타트업이 늘어나고 있다”며 “정부 지원은 일시적인 해법에 그칠 수밖에 없는 만큼 민간 투자 생태계를 회복할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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