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황금연휴를 맞아 여행지로 향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스포츠 브랜드들이 ‘체험형 플래그십 매장’으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골프, 러닝, 서핑, 트레킹 등 일상에서 즐기던 운동과 취미를 여행지에서도 이어가는 ‘액티브(Active) 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브랜드들도 도심을 벗어나 제주·지리산 등 다양한 지역으로 거점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골프웨어 브랜드 말본골프는 제주공항 인근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90평 규모의 대형 매장은 제주의 자연을 반영한 현무암과 선인장 인테리어와 전면 통창 설계로 개방감을 살렸으며 여백을 살린 상품 진열과 동선 설계로 여유로움을 선사한다. 감귤·현무암·푸른 하늘을 모티프로 한 티셔츠와 팬츠, 버킷햇, 토트백 등 제주 플래그십 스토어 전용 제품도 마련했다. 강한 바람과 갑작스러운 우천 등 제주 날씨 특성을 대비해 바람막이, 아노락, 레인 자켓 등 기능성 제품 라인업도 탄탄하게 갖췄다.
아웃도어 브랜드 파나고니아 코리아도 제주에 지역 최초의 직영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서핑과 트레일 러닝 등 제주에서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 층을 겨냥해 친환경을 추구하는 브랜드 철학을 매장 전반에 녹였다. 총 3층 규모의 매장은 자연과 도시가 공존하는 제주 특성을 살려 바닥과 벽면, 천장, 계단 등 기존 건물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고 불필요한 폐기물과 환경부담을 최소화했다.
감귤 농장에서 수거한 폐기 귤박스를 재가공해 디스플레이 박스를 구성하고, 제주의 천연 감물로 염색한 원단으로 라운지 테이블을 만드는 등 브랜드 정체성을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제주 지역 환경단체를 위한 커뮤니티 공간도 마련해 단순 판매를 넘어 지역 기반 활동의 기반으로 기능할 계획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는 산행의 본고장 지리산에 복합문화공간 '블랙야크 베이스캠프 지리산점'을 운영 중이다. 해발 1100m 지리산 성삼재에 위치한 이 매장은 산장 콘셉트로 꾸며져 고기능성 제품과 지리산 산행을 기념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티셔츠·패치·와펜 등 매장 한정 아이템을 판매한다. 또 블랙야크가 운영하는 아웃도어 커뮤니티 플랫폼 '블랙야크 알파인 클럽(BAC)’ 회원을 위한 프라이빗 커뮤니티 공간 ‘BAC 라운지’를 통해 산행에 필요한 정보와 물 등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평소 즐기던 운동에 더 집중하기 위해 여행지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며 "스포츠 브랜드는 빌딩 숲 도심이 아닌 자연에 인접한 곳에 매장을 열고 현지 로컬 컨셉과 방문객 니즈에 맞춘 전용 제품 등을 갖춰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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