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이 쓸 임시예산안(CR)이 상원에서 또 부결되면서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사태가 다음주까지 이어지게 됐다.
미국 연방상원은 3일(현지 시간) 본회의를 열어 야당인 민주당의 임시예산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찬성 46표, 반대 52표로 부결됐다. 현재 상원 의석수는 공화당 53석, 민주당 47석이다. 표결에 각 당 1명씩 2명이 불참했음을 고려하면 공화당 의원은 전원이 반대표를, 민주당 의원은 전원이 찬성표를 던지며 평행선을 이어갔다. 이번 임시예산안은 셧다운 회피 시한을 이달 31일까지 연장하면서 민주당이 요구하는 공공의료보험 ‘오바마케어(ACA)’ 보조금을 연장하는 내용 등을 담았다.
이어 진행된 공화당의 임시예산안도 다시 한 번 부결됐다. 이 임시예산안은은 지난달 19일 공화당 주도로 하원을 통과했다가 상원에서 막힌 법안이다. 셧다운 회피 시한을 11월 21일까지 연장하면서 현 지출 수준을 유지하는 내용이다. 이 임시예산안은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에도 상원에서 연달아 부결됐다. 공화당은 상원에서 53석을 갖춘 다수당이지만 예산안 통과에 필요한 60표를 얻기 위해서는 민주당 47석 가운데 7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셧다운 사태 속에서 이날 예정된 미국 노동부의 9월 고용보고서 발표도 연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야당인 민주당 소속 자치단체장이 재임하는 대도시에 대한 예산을 줄이면서 연방공무원 대량 해고 작업에 돌입했다. 다음 재표결은 오는 6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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