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안전공단(TS)이 최근 3년간 추석 연휴의 교통사고 치사율이 연평균보다 두드러지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추석 연휴 장거리 운전 시 차량 점검을 반드시 실시하고 긴 시간 운전 후 반드시 휴식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3일 한국교통안전공단이 교통사고 분석시스템(TAAS)을 집계한 결과, 2022~2024년 추석 연휴의 교통사고 치사율은 사고 100건당 1.6명으로, 연평균(1.3명)보다 23% 높았다. 추석 연휴 장거리 운전을 할 경우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가족 단위의 차량 이동이 늘면서 탑승자도 많아진 결과다. 추석을 비롯한 가을철(9~11월) 교통사고 사망자도 일평균 8.3명으로 연중 평균(7.1명)보다 17% 높게 나타났다.
공단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장거리 무조건 휴식', '운행 전 무조건 점검', '안전벨트 무조건 착용' 등 안전운전 수칙을 안내했다. 장거리 운행 전에는 브레이크 패드를 점검해야 하며, 긴 내리막길에서 운행하는 경우는 기어를 저단(엔진브레이크)으로 사용해야 제동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공단은 당부했다.
브레이크 오일은 시간이 흐를수록 수분 함유량이 늘어나 제동력이 떨어지기에 2년 또는 주행거리 4만㎞마다 교환(점검)하는 것이 좋다. 엔진 냉각수와 타이어 마모도·균열 여부도 잘 살펴야 한다.
운전 중에는 2시간 주행마다 10분 정도 휴식을 취하고 공조 장치는 외기순환모드를 사용하거나 주기적으로 실내 환기를 해야 한다. 탑승객이 많거나 고속 운행을 할 때는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할 수 있어 더욱 환기를 자주 할 필요가 있다.
정용식 공단 이사장은 "추석 연휴 장거리 운전 시 사전 차량 점검과 함께 안전운전 수칙 무조건 지키기가 필수"라면서 "오늘도 무사고 안전 수칙 생활화로 행복하고 풍성한 추석 연휴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추석 연휴 중 교통정체는 귀성길과 귀경길 모두 추석 당일인 오는 10월 6일 절정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티맵모빌리티와 SK텔레콤이 지난 9월 29일 내놓은 주요 지역 일별·시간대별 이동 소요 시간 예측치에 따르면 귀성길 교통은 4일과 추석 당일인 6일에 가장 혼잡할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추석 당일인 6일은 늦은 귀성과 이른 귀경, 역귀성과 역귀경 등이 몰리면서 오전 8시부터 혼잡도가 증가해 점심쯤 절정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낮 12시 기준 예측 소요시간은 '서울→부산' 최대 6시간 41분, '서울→대전' 최대 3시간 20분이다.
추석 연휴를 이용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많아 공항 이용객은 평소보다 서둘러 공항에 도착해야 한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2~12일) 전국 15개 공항 이용객은 역대 명절 연휴 최대인 약 526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천공항이 245만 명, 김포·김해·제주 등 14개 공항이 281만 명(국내선 206만 명, 국제선 75만 명)으로 예상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출국 수속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2여객터미널 1번 출국장 엑스레이 검색장비 확충(10대→17대) △증원된 보안검색인원 119명 전원 현장배치 △법무부 협조를 통한 출국장 1시간 조기 운영(오전 6시→오전 5시) △항공사와 협력해 추가 체크인 인력 및 안내 인력 집중배치 등의 대책을 실시한다.
이학재 공사 사장은 "이번 추석연휴 기간 역대 최대 여객이 예상되는 만큼, 관계기관 및 항공사와 협력해 평소와 다름없는 안전하고 편리한 공항 서비스 제공을 위해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며 “연휴기간 보다 편리한 공항이용을 위해 승객들의 대중교통 이용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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