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008930)의 사업회사 한미약품(128940)은 체중 감량과 동시에 근육량은 늘려주는 비만 신약후보물질 ‘HM17321’의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고 1일 밝혔다. 내달 열리는 미국비만학회에서도 HM17321 등 한미약품의 주요 비만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회사 측은 지난달 말 FDA에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HM17321의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 약력학 특성 등을 평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임상 1상 IND를 냈다며 이같이 전했다. HM17321은 CRF2(corticotropin-releasing factor 2)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타깃하는 UCN2(Urocortin-2) 유사체 계열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이다. 세계 최초로 근육량 증가와 지방의 선택적 감소를 동시에 구현하는 신개념 비만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CRF는 스트레스 반응과 관련된 신호 분자로, 그 수용체 중 CRF2를 선택적으로 타깃하면 지방 감소와 근육 증가, 근 기능 개선 등을 직접 끌어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미약품은 임상 1상 신청에 앞서 비임상 근거를 꾸준히 쌓아 왔다. 지난해 11월 미국비만학회에서 HM17321의 체중 및 체지방 감소, 근육 증가와 기능 개선을 최초로 발표한 바 있다. 올 6월에는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영장류 모델 대상 실험 결과 체지방 선택적 체중감량과 제지방량 보존 효과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웨이트 트레이닝의 근육 증가 기전을 차용해 정상적 근육 증가를 유도하는 기전을 규명하기도 했다. 8월에는 ISMB/ECCB 학회에서의 '머신 러닝 기반 전임상-임상 이행연구'를 발표했다. 기존 비만치료제와 병용요법에서도 전임상 결과 우수한 체중감량 효력을 보였다.
한미약품은 “HM17321의 상용화 목표 시점을 2031년으로 설정하고,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임상 개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미약품은 HM17321 외에도 내년 하반기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는 ‘에페글레나타이드’, 2030년 상용화 목표인 ‘HM15275’ 등 비만 신약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전무)은 “HM17321은 지방 감량과 근육 증가, 운동 및 대사 기능 개선이라는 통합적 효능을 동시에 지향하기에 근감소증 및 고령층 비만, 운동 기능 저하 환자군 등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며 곧 다가올 미래에 혁신적 치료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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