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랠리 행진을 이어가던 코스피 지수가 3400선을 내주며 후퇴한 가운데 이번 주에도 단기 변동성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이번 주 증시 향방을 가를 변수로 미국 경제지표를 지목하며 코스피 예상 범위를 3200~3500포인트로 제시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59.19포인트(1.72%) 내린 3386.05에 마감했다. 사상 최고점을 연일 새로 썼던 코스피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3400선을 돌파한 지 9거래일 만에 3300대로 내려왔다. 특히 26일에는 외국인과 기관이 1조 원 넘게 순매도 하며 하루 만에 2.45% 급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한 점이 지난 주 증시 하락의 주요 요인이었다.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주식이 상당히 고평가됐다”고 발언한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버블 논란마저 제기되는 등 시장 분위기도 점차 위축되고 있다. 미국 경기 호조를 나타내는 지표들이 연이어 발표되면서 연준의 연내 추가 금리인하 전망에도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이번 주 증시 역시 미국발(發) 경제 지표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주에는 9월 ‘미국 ISM 제조업지수’ ‘미국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ISM 서비스업지수’ ‘실업률 지표’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큰 고용 부진은 경기둔화 우려를, 양호한 고용 수치는 금리 인하 지연 시나리오를 자극할 수 있다”며 “연휴 첫날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리스크 회피 및 경계심리가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10월부터 시작되는 3분기 실적 발표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3분기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76조 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할 전망”이라며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이익 모멘텀이 긍정적인 업종이 유리한 선택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밸류에이션 부담을 실적 개선이 점차 완화시키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을 열어줄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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