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산업노조가 주4.5일제 도입을 요구하며 3년 만에 총파업을 벌였지만 내부 공감을 얻지 못해 실제 파업 참여율은 극히 저조했다. 시장에서는 억대 연봉을 받는 은행원이 선제적인 근로시간 단축을 위해 파업에 나서는 것은 명분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노조는 26일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총파업 결의 대회를 열고 전쟁기념관까지 행진했다. 금융노조가 총파업에 나선 것은 2022년 9월 이후 처음이다.
당초 금융노조는 참석 인원을 8만 명으로 예측했지만 참여자 수는 미미했다. KB국민·우리·하나은행은 노조 집행부를 중심으로 각 100명 안팎의 인원이 참가했다. 신한은행은 1일 파업 찬반 투표 당시 투표율이 50%를 넘지 못해 일반 조합원은 한 명도 참석하지 못했다. 그만큼 내부 동력이 없다는 뜻이다. 경찰 추산 참석자는 8000명에 그쳤다.
이렇다 보니 은행 영업에도 별다른 차질이 없었다. 금융노조위원장이 속한 IBK기업은행은 참여 인원이 1477명이었지만 전체 607개 지점이 이날 정상 운영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4.5일제가 영업점 직원까지 파업에 나설 정도로 시급한 사안인가에 대한 문제의식이 은행권 내부에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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