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약품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아시아 제약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오전 일본 토픽스 제약지수는 1.39% 내렸고, 스미모토 제약이 3.03% 떨어지는 등 주요 종목이 줄줄이 하락했다. 한국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각각 1.91%, 3.71% 하락세다. 홍콩 증시에서도 제약주가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우시 바이오로직스가 2.95% 급락하는 등 관련주 전반이 부진하다.
제약주 하락 여파로 아시아 주요 증시도 동반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호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시장이 내림세를 보였으며, 일본 닛케이지수는 0.59%, 홍콩 항셍지수는 0.69%, 한국 코스피는 3% 가까이 떨어지며 3400선 밑으로 내려왔다. 특히 한국의 낙폭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10월 1일부터 미국 내 의약품 제조 공장을 짓는 회사를 제외한 모든 의약품에 관세 100%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 공장 건설이 시작됐다면 해당 의약품에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글을 통해 대형 트럭과 가구 등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방침도 내놨다. 그는 “10월 1일부터 미국 외 지역에서 생산된 모든 대형 트럭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피터빌트, 켄워스, 프라이트라이너, 맥트럭스 등 우리의 주요 트럭 제조업체들을 불공정한 해외 경쟁으로부터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트럭 운전사들이 재정적으로 건전해야 하는 이유는 많지만, 무엇보다 국가 안보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주방 수납장과 욕실 세면대에는 50%, 소파·안락의자 등 천을 씌운 가구에는 3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혔다. 해당 조치는 모두 오는 10월 1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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