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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른 투쟁" 비판에…5대 은행 참여율 1% 못미쳐

■은행원도 '주 4.5일제 파업' 외면

신한銀 노조 투표율 미달로 불참

고객불편 야기땐 되레 반감 판단

은행 내부서도 도입 공감대 약해

영업점 창구 차질없이 정상 영업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9·26 총파업 결단식에서 실질임금 인상과 주4.5일제 근무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주4.5일제 도입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나섰지만 실제 참여율은 목표치를 크게 밑돌면서 우려했던 은행 지점 혼란은 빚어지지 않았다. 주축으로 꼽히는 주요 시중은행에서 전체 임직원의 1% 남짓한 인원만 참여하면서 동력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고액 연봉자의 배부른 투쟁이라는 논란에 휘말린 상황에서 소비자 불편까지 야기할 경우 더욱 큰 반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에서 파업에 나선 인원은 400명 안팎이다. 5대 은행 전체 임직원 6만여 명의 1%도 채 되지 않는다. 신한은행의 경우 파업 찬반을 묻는 투표에서 투표율이 50%에 미달해 파업에 불참하기로 했다. 나머지 은행들도 파업에는 참여했으나 노조에서 보직을 맡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파업에 참여했다. 다만 당초 각 은행이 예상한 인원은 50~100명 이내였으나 현장에는 은행별로 100명 이상의 인원이 참석했다. 주요 시중은행 소속 노조원이 파업에 대거 불참하면서 이번 총파업의 전체 참여 인원 역시 노조 목표치를 크게 밑돌았다.

주요 시중은행 노조원들이 대부분 자리를 지키면서 영업점 혼란은 빚어지지 않았다. KB국민은행 강남중앙지점의 경우 파업에 참여한 인원 없이 모든 창구가 평소처럼 바쁘게 돌아갔다. NH농협은행 역삼동 지점은 비어 있는 창구를 찾아보기 힘들었으며 서울 곳곳의 시중은행 영업점도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영업을 이어갔다.



금융노조위원장이 속한 IBK기업은행은 은행 측 추산 파업 참여 인원이 1477명으로 전체 임직원 숫자 대비 10%, 노조원 중 16%가 참여했다. 기은 노조 측이 파악한 참여 인원은 2000명 안팎으로 실제 영업점 현장에서도 군데군데 자리를 비운 창구들이 눈에 띄었다. 서울 중구와 강남 지역에 위치한 기업은행 영업점들은 최소 2개 이상의 창구가 파업 참여로 닫혀 있었고 ‘파업으로 은행 업무 처리가 지연되거나 일부 업무가 제한될 수 있다’는 안내문이 걸려 있었다. 그럼에도 고객 대기가 길어지거나 업무가 지연되는 식의 차질은 없었다. 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타행보다는 많이 참여했으나 과거만큼 파업 참여에 대한 열의가 있는 분위기는 전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은행권의 참여 저조 원인으로는 은행 내부에서조차 주4.5일제 요구에 대한 공감대가 약하다는 점이 꼽힌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도 현재 여건에서 주4.5일제가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냐는 의견이 많다”며 “아직 대면 업무가 많은 기업 고객 업무나 금융 취약 계층 방문 등을 생각하면 사실 주 5일만으로도 부족하다는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로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은행이 파업에 나서는 것에 대한 시선 또한 곱지 않다. 예대마진과 수수료로 상대적으로 손쉽게 돈을 번다는 비판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소비자 보호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인식도 일각에서는 제기된다.

은행원도 외면한 주 4.5일제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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