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IFC서 2억弗 조달…ESG 성과 ‘글로벌 인증’

韓기업 최초 자금조달 성공

베트남 공장 증설 등에 활용

박지환(오른쪽) LG이노텍 CFO와 카르스텐 뮐러 IFC 제조업·농업·서비스 부문 아시아태평양 지역산업담당국장이 최근 서울 강서구 마곡 ISC에서 열린 지속가능성연계대출(SLL) 체결식을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LG이노텍

LG이노텍(011070) 재무분석차트영역상세보기이 최근 국제금융공사(IFC)로부터 2억 달러(약 28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하면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성과를 국제적으로 인증받았다.

LG이노텍은 24일 한국 기업 최초로 2억 달러를 IFC에서 차입했다고 전했다. 대출 만기는 8년이다. 세계은행그룹 산하 기관인 IFC는 민간기업 투자를 지원하는 국제금융기구다.

LG이노텍은 이번 자금 조달이 ESG 경영 성과를 인정 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IFC에 베트남 하이퐁 생산법인 증설 투자를 겨냥해 지속가능성연계대출(SLL)을 신청한 바 있다. 이 자금의 일부를 최근 가동에 들어간 베트남 V3 공장 증설에 활용했고 잔여 자금은 향후 설비 반입 등에 활용된다.

SLL은 글로벌 기업들의 ESG 경영을 확산하기 위해 2017년 처음 도입됐다. 기업의 ESG 경영 및 컴플라이언스 지표가 높을수록 금리 감면 혜택이 커진다. 대출 자금을 ESG 관련 사업에만 사용해야 하는 녹색대출과 달리 SLL은 다양한 용도로 자금 활용이 가능하다.

다만 승인 절차가 까다롭고 대출 집행 관리·감독 규제가 엄격하다. 대출 기간 중 은행과 사전 협의한 ESG 경영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숙제’도 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공신력 있는 국제기구의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해 SLL 자금 유치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ESG 경영 역량을 입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은 사업장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RE100'을 2030년까지 달성하기로 하면서 2024년에만 국내외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60%에 육박하는 638기가와트시(GWh)를 재생에너지로 바꿨다. RE100 동참을 선언한 국내 기업 중 한국수자원공사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전환율이다. 베트남을 비롯해 파주와 구미1A 등 국내 2개 사업장은 이미 지난해 RE100을 달성했다.

박지환 LG이노텍 최고재무책임자(CFO)는 “IFC로부터 유치한 자금은 회사가 추진해 온 진정성 있는 ESG 경영 활동이 낳은 의미있는 재무 성과”라며 “앞으로도 ESG 경영에 앞장서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지속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