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경기 불확실성으로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KCC글라스(344820)가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와 신기술 개발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21일 KCC글라스에 따르면 ‘제로에너지’와 ‘친환경’이 건축·인테리어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이에 맞춘 유리 신제품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KCC글라스의 경우 주거용으로 특화된 더블로이유리인 ‘빌라즈’ 판촉에 집중하고 있. 더블로이유리는 은(Ag)코팅막을 유리 표면에 두 차례 입혀 단열 성능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기존에는 가공이 어렵고 가격이 높아 고급 상업용 건출물에 주로 활용됐다. 하지만 KCC글라스는 코팅막 내구성을 강화하는 논엣지딜리션 기술을 적용해 가공 효율성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확보했다.
KCC글라스는 인테리어 브랜드 홈씨씨를 통해 고단열 창호 ‘홈씨씨 윈도우 ONE 빌라즈’도 출시했다. 고단열 구조 프레임에 빌라즈 유리를 결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인 제품으로 강화되는 제로에너지 건축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KCC글라스는 아파트 외벽 디자인에서 커튼월 룩이 인기를 끄는 점을 고려해 코팅유리 ‘씨룩스’도 내놨다. 커튼월 룩은 건물 외벽을 페인트나 석재로 마감하는 대신 유리로 마감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현한다. 씨룩스는 표면 코팅으로 내부 먼지와 오염에 취약한 원 판유리의 단점을 보완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색상 옵션이 가능해 차별화된 외관을 연출할 수 있다.
기술 개발을 통해 스마트 시티, 미래 모빌리티, 인공지능(AI) 산업 등으로 포트폴리오도 확장하고 있다. KCC글라스는 스마트 필름 전문업체 디폰과 함께 투명도를 256단계로 정밀 조절할 수 있는 ‘VPLC’ 기술을 공동 개발한 바 있다.
LG전자와 협력해 차량용 투명 안테나 유리도 개발 중이다. 이 제품은 차량 유리에 투명한 필름 타입의 안테나를 삽입해 돌출형 샤크핀 안테나의 디자인적 한계와 통신 용량의 제약을 동시에 해결하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차세대 AI 반도체 패키징 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유리기판 기술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KCC글라스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국책 과제인 ‘차세대 패키징용 저유전손실 유리기판 소재 및 가공 기술 개발’ 사업의 수행기업으로 선정돼 유리기판 양산화 전 과정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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