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파마인 로슈가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신약 개발사를 약 5조 원 규모에 인수하면서 MASH 신약을 개발 중인 한미약품(128940)과 올릭스(226950)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한미약품의 주가는 전일 대비 3만 6000원(+10.83%) 상승한 36만 8500원이다. 올릭스도 전일 대비 5400원(+6.39%) 8만 9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로슈가 전날 MASH 신약 개발사인 89바이오를 최대 35억 달러(약 5조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89바이오는 MASH 신약 ‘페고자페르민’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2023년 임상 2b상에서 섬유화 개선 신호를 확인했고 2027년 상반기 임상 3상 결과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약품은 MASH 관련 두 개의 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했다. 한미약품 자체적으로는 한국과 미국에서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의 임상 2b상을 진행 중이다. 2020년 미국머크(MSD)에 기술이전한 ‘에피노페그듀타이드’의 임상 2b상 결과는 올 연말 발표 예정이다. MSD가 임상 3상을 결정할 경우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있다.
올릭스가 일라이릴리에 최대 6억 3000만 달러(약 9000억 원) 규모로 ‘OLX702A’를 기술이전했다. 리보핵산간섭(RNAi) 기술로 MASH 발병과 관련한 유전자(MARC1)의 발현을 억제한다는 점이 OLX702A의 특징이다. 올릭스는 전임상에서 간 내 지방 감소 효과를 확인했고 현재 호주에서 MASH와 기타 심혈관·대사 질환 관련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MASH는 대사 이상으로 간에 지방이 쌓여 간염·간경변·간암의 위험성이 커지는 질환이다. 최근 비만·당뇨 인구 증가와 함께 전 세계에서 환자 수가 급증하고 MASH 치료제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지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데이터민트리서치는 MASH 치료제 시장이 지난해 78억 달러(약 11조 원)에서 2033년 318억달러(약 44조 원)까지 성장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